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 “마라탕·삼겹살 먹어도 쌀 소비?···엉터리 조사 개선해야”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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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의원 “재설계 시급” 지적


정부 집계 ‘양곡 소비량’ 조사

삼겹살·샐러드 등 메뉴 포함

‘외식 횟수’ 기준으로만 추정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10. 21



정부가 매년 집계하는 양곡 소비량 조사가 현실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쌀 소비량을 추정해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식에서 실제로 밥을 먹었는지와 상관없이 ‘외식 횟수’만을 기준으로 쌀 소비가 계산돼, 마라탕·삼겹살·샐러드 같은 ‘밥 미포함’ 메뉴까지 쌀 소비로 잡힌다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을) 의원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현행 조사대로라면 마라탕·삼겹살도 쌀로 분류된다. 엉터리 조사방식을 즉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문제의 핵심은 외식 쌀 소비량을 ‘횟수’ 기준으로만 추정한다는 점이다. 조사 방식 상 실제 밥을 먹었는지 여부나 양을 따지지 않고 ‘집에서 밥을 먹은 만큼 밖에서도 먹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예를 들어 한 달간 집에서 밥을 3kg 먹었다면 끼니당 100g으로 계산하고, 외식을 5번 했을 경우 500g의 쌀을 외식으로 소비했다고 추정한다. 한 숟가락만 먹든, 전혀 먹지 않든, 열 공기를 먹든 모두 동일한 밥 양으로 계산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마라탕이나 삼겹살, 샐러드처럼 밥이 포함되지 않은 외식 메뉴도 쌀 소비에 포함되는 비현실적 결과가 발생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결과 2024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5.8kg이며 이 중 외식 소비량이 12.2kg이다. 실제 식생활 변화와는 무관하게 조사 산식 자체가 변하지 않아 통계 왜곡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과거 삼시세끼 밥 해먹던 시대의 기준을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며 “햇반·간편식 등이 일상화된 오늘날, 조사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쌀 소비 통계는 정부의 식량 정책, 농가 지원금, 재고 관리, 수입 정책 등 공공정책의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조사 신뢰성이 곧 정책의 신뢰성”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국가데이터처는 “현재 외식 횟수 조사 시 음식 종류는 조사하지 않으며, 응답 가중치 등을 고려해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