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 국회 토론회서 제기
“식품공전 대분류서 제외 안돼”
농민신문 정진수 기자 2025. 10. 13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인 ‘식품공전’ 개편안에 대해 장류산업 관계자들이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전통 장(醬), 문화에서 신(新)산업으로’ 국회 토론회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경기 화성갑)·임미애(비례대표) 의원, 장문화협회, 한국장류기술연구회 등이 주최했다.
장대자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케이(K)-장류를 위한 식품 기준 및 규격 조건’이란 주제발표에서 “전통 장류의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세분화된 규격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식품안전정보원은 8월 ‘식품공전’ 대분류에서 ‘장류’를 삭제하는 대신 기존 대분류 항목인 ‘조미식품류’ 아래 중분류로서 장류를 배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소분류 속 장류 품목을 통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식메주·한식간장·한식된장을 각각 개량메주·양조간장·개량된장과 묶어서 메주·간장·된장으로 통폐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본지 8월18일자 6면, 9월12일자 2면 보도). 식품안전정보원은 식약처가 발주한 ‘식품공전 분류체계 및 기준·규격 개선’ 연구 용역을 수행 중이다.
박건영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는 ‘발효간장과 화학간장의 차이-건강기능성 효과’라는 주제발표에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의 핵심은 발효”라면서 “특히 된장·간장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식품인 만큼 대분류 항목에서 장류를 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측은 한발 물러서면서도 국제적 정합성 충족 등을 식품공전 개편 사유로 들었다. 김원용 식품안전정보원 정책연구실장은 토론자로 참석해 “현행 식품공전은 2006년 개편 이후 24개 대분류, 102개 중분류, 290개 소분류로 나눠져 있다”며 “일관성 있는 기준 없이 운용되다보니 안전관리 차원에서 효율성과 국제적 정합성을 충족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편안에서) 대분류를 원료·기능에 맞춰 분류했는데, 장류는 동식물 원료가 혼합돼 있어 원료·기능보다는 제조 공정·방식에 따른 기준인 ‘조미식품류’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분류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 가짓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다만 8월에 공개한 개편안은 초안이고 각계 협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귀임 식약처 식품기준과장은 “현장에서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생각이 없다”며 “식품안전정보원의 연구결과에 대해 내년 식약처가 적절성을 검토하고 식품업계·소비자단체·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