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 KK홀딩스, 초록마을 인수 ‘채권자 설득전’···재무건전성 의문 여전
2025.10.22
운영자
조회수 : 1,406




''채무 탕감 없이 인수’ 약속했지만

KK주식회사 유동비율 62% 불과

재무안정성 판단 다른 지표도 열악

채권자 “상환계획부터 명확히해야"



한국농어민신문 이두현 기자 2025. 10. 21



KK홀딩스는 초록마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인수에 대한 채권자들의 지지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모기업의 재무 여건을 의심하고 있는 협력사들은 초록마을 인수에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명확한 채권 상환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KK홀딩스는 초록마을 채권자들에게 서신을 보내 신한캐피탈로부터 초록마을 지분 99.77%를 인수한 사실을 알렸다. 이어 40% 이상의 채권자가 동의하면 현재 진행 중인 회생절차를 폐지할 수 있다며 자신들의 초록마을 인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회생절차에서 흔히 발생하는 채무 탕감 등 채권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K홀딩스의 실질적 본체인 KK주식회사(구 경북광유)의 100년에 가까운 역사와 신용을 강조하며 함께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초록마을 운영을 위한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KK홀딩스의 안내와는 달리 KK주식회사의 재무 상태는 이미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KK주식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24년 말 기준 유동자산은 351억원, 유동부채는 561억원으로 유동비율이 62.6%에 불과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다. 통상 기업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 돼야 정상적인 상태며 200%가 넘으면 매우 건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다른 지표들 역시 같은 산업군의 평균보다 열악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도매·소매업의 평균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09.6%, 47.7%다. 이에 비해 KK주식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72.3%, 자기자본비율은 36.7%로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자기자본비율은 높을수록 재무안정성이 양호함을 고려하면 KK주식회사의 재무 상태는 산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도 수년째 정체된 상황이다. KK주식회사의 매출액은 매년 2000~3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10년째 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12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런 상태에서 2029년을 목표로 1800억원을 투입하는 호텔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재무 상황이 건실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 대규모 투자까지 진행하면서 약속한 대로 채무 탕감 없이 초록마을을 끌어안기 위한 400억원가량의 재원 마련이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처럼 무리해 보이는 인수 시도가 계속되자 일부 채권자들은 KK홀딩스와 신한캐피탈이 초록마을의 정상화가 아닌 다른 의도를 품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초록마을에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는 업체 대표는 “최근 KK홀딩스가 채권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자신들의 인수 계획을 설명했다. 다만 설명회에서도 채권 상환 규모와 일정,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채권자들 사이에선 또다시 반복되는 무리한 인수로 초록마을 자체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KK홀딩스가 초록마을을 안정적으로 인수하기 위해서는 현재 기업의 상황과 목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인수 자금 마련의 가능성과 명확한 채무 상환 계획 등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초록마을의 회생절차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회생인가 전 M&A에서의 인수 금액은 최소 200억원에서 시작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10여 곳의 기업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6개 이상의 기업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