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비 오는 금·토요일 지갑 닫는다…외식·교통비 11% 감소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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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날씨·요일별 소비 분석

폭염 7%·한파 3%·강수 6% ↓

전체 사용액은 금요일이 최고



농민신문 류현주 기자 2025. 10. 4



올해 들어 잦은 폭염과 한파, 집중호우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며 카드 사용액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외식·교통 등 대면서비스 소비가 최대 9% 감소하는 등 기상 여건이 민간 소비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에서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7개 시도의 일별 카드 사용액과 기상자료를 결합해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카드 사용액은 평상 기후와 비교할 때 폭염 시 7%, 한파 시 3%, 강수 시 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오프라인 쇼핑이 각각 1%, 3%, 6% 감소한 반면 외식·교통 등 대면서비스는 5%, 6%, 9% 줄어 날씨 악화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온라인 쇼핑은 날씨와 관계없이 일정한 소비패턴을 유지했다.

요일별 소비패턴도 뚜렷했다. 금요일에는 전체 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았고 토요일에는 대면 소비 지출이 집중됐다. 가구당 일평균 대면 소비액은 평일 4만4000원 수준에서 금요일 5만1000원, 토요일 5만8000원으로 늘었다. 다만 금요일·토요일에 비가 올 경우 전체 카드 사용액은 평소보다 8% 감소했고, 대면서비스 지출은 11% 줄어 다른 요일보다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 그친 뒤에는 소비가 반등하는 ‘펜트업(pent-up) 효과’도 확인됐다. 토요일에는 비가 내렸다가 일요일에 맑아질 경우 소비는 오히려 주말 내내 맑았을 때보다 1.3%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전체적인 기상 여건은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0.09%포인트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강수일수는 예년보다 줄어 0.09%포인트 소비를 높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연초 한파와 여름철 폭염이 민간 소비 증가율을 0.18%포인트 끌어내린 탓이다.

한편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 사례를 보면 연휴 직전 카드 사용액은 10% 이상 늘었으나 연휴가 끝난 이후 5∼8% 줄어드는 대체 효과가 발생해 전체 4주간 소비규모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특히 올 설 연휴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국내 대면서비스 소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한은은 “기상 악화는 소비의 단기 흐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빈도 지표를 활용해 민간 소비의 변동성을 면밀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