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수입김치 24만9103t
지난해보다 12.2% 증가
김치 수출량보다 7배 많은 수치
김치협회, 외식업체 김치바우처 시행
국산 전환시 한도내 ㎏당 1280원 지원
강원도민일보 김영희 기자 2025. 10. 26
배추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김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로 들어온 외국산 김치는 24만9103t으로, 전년 동기(22만2057t)보다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량(3만6505t)의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3분기 김치 수입 증가율은 12.2%로 상반기(10.1%)보다 높아,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입량이 지난해 기록한 31만1570t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김치 수입량은 2019년 처음으로 30만t을 넘은 뒤 코로나19 시기 잠시 20만t대로 줄었으나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치 무역수지 적자도 심각하다. 올해 1∼9월 기준 무역수지는 1801만2000달러(약 258억원) 적자로, 수입량의 급증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올해 배추가격이 오히려 안정적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달 21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 10㎏들이 상품 배추 한망(3포기) 경락값은 5506원으로, 지난해 10월 평균가(1만9121원)보다 71.2%, 평년 10월(1만490원)보다 47.5% 저렴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원재료값 하락과 무관하게 외식업체 중심으로 중국산 김치 의존이 고착화됐다고 지적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4년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입 김치 중 가정용 소비 비중은 3.3%(9412t)에 불과하지만, 외식업체 소비 비중은 62.2%(17만8327t)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김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도 시행 중이다. 대한민국김치협회가 올해 시범 도입한 ‘외식업체 김치바우처’ 사업은 수입 김치를 쓰던 외식업체가 국산으로 전환하면 지원한도물량 내에서 ㎏당 1280원을 지원한다. 업체당 연간 1500㎏까지 지원하며, 초과분에 대해서도 협회 회원사가 국산 김치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김치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배추 생산량(204만9000t)의 84.6%(173만4000t)가 김치 제조에 쓰이며, 고추(67.7%)·무(16.2%)·생강(26.1%) 등도 김치산업에 활용된다.
협회 관계자는 “바우처 예산 규모가 수입 김치 잠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김치에 들어가는 주요 국산 농산물의 생산기반을 지키려면 국산 김치 소비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시범사업 대상 외식업체는 60개이며, 10월까지 사업에 참여할 회원사를 모집해 9~12월에 사용한 물량에 대해 김치바우처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본 사업을 시작하는 2026년부터는 1~2월에 사업에 참여할 회원사와 외식업체 60곳을 모집하고, 2027년 120곳, 2028년 18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