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에 올들어 수입 늘려
전년 대비 미국산은 1199배 ↑
소매가, 여전히 정부 목표가 상회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11. 3
올들어 일본의 민간 쌀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선 벼 수확기에 돌입했지만 시장 쌀값이 좀처럼 내리지 않으면서 민간 수입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재무성이 10월30일 내놓은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4∼9월 일본의 민간 쌀 수입량은 8만6523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5t)와 견줘 208배 많다. 특히 이 가운데 미국산은 7만714t으로 전체의 81.7%에 달한다. 미국산은 전년 동기(59t)보다 1199배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산(6068t)·베트남산(3495t)이 미국산 다음으로 많았다. 한국산(508t)은 전체의 0.6%였다.
일본은 민간에서 쌀을 수입할 때 1㎏당 341엔(3167원)의 고율 관세를 물린다. 민간 분야 쌀 수입이 적은 배경이다. 일본은 정부 수입을 통해 주식용 쌀을 무관세로 연간 10만t 들여온다. 일본 재무성 측은 민간 수입물량이 곧 정부 수입물량을 따라잡을 것으로 관측했다. 10월31일 현지 통신사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민간 쌀 수입량은 2023년 730t, 2024년엔 3011t이었다.
월별 수입량은 현지 햅쌀이 풀리기 시작한 8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다. 7월 2만6349t을 기록한 이후 8월 1만5167t, 9월 6534t 등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 내 쌀 가격은 견조한 편이다. 10월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10월20∼26일 일본 내 전국 소매점 6000곳에서 판매된 쌀값은 5㎏당 평균 4279엔(3만9738원)이었다. 지난주보다 32엔(297원), 0.07% 올랐고 4주 연속 상승했다. ‘교도통신’은 정부가 수의계약으로 저렴하게 방출한 비축미 유통량이 줄어들면서 평균가격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목표하는 쌀 소매가격은 3000엔(2만7860원)이다. 하지만 시세가 이를 크게 웃도는 만큼 민간 쌀 수입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일본농업신문’은 10월31일 “줄어든 9월 수입량조차도 전년 동월 대비 159배 많은 것이고, 올해산 햅쌀이 출하됐음에도 쌀 소매가격이 내리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향후 일본산 쌀 가격이 내려가면 가정용 수입 쌀 수요가 내려갈 수 있어도 외식용 수요는 여전히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