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덕수 경북 영천 과일판다 대표가 ‘키큰방추형’ 수형으로 재배 중인 ‘홍로’ 사과를 설명하고 있다.
[농업기술 고수를 찾아라] (22) 박덕수 과일판다 대표<경북 영천>
나무 키 크고 재식간격 좁아
곁가지 짧아 과실 착색 유리
농민신문 영천=정성환 기자 2025. 10. 10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과나무 수형은 ‘세장방추형’이다. 세장방추형은 원줄기가 곧추세워진 성탄 장식나무 모양이다. 나무 키는 3∼3.5m, 재식 간격은 2m다. 이에 대비되는 수형이 ‘키큰방추형’이다. 재식 간격을 1m로 좁혀 나무 밀도를 높이는 대신 키를 4∼4.5m로 높게 키워 채광을 보완한다.
경북 영천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박덕수 과일판다 대표(43)는 키큰방추형 수형으로 사과 마이스터 자리에 올랐다. 2017년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농지 1㏊를 빌려 사과 재배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부족한 자금 탓에 땅을 넓히긴 어려우니 하늘로 더 높게 뻗어나가자는 생각에 키큰방추형 수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키큰방추형 수형의 장점은 적지 않다. 우선 과실 착색에 유리하다. 키큰방추형 사과나무는 곁가지 길이가 50㎝가량으로 짧다. 덕분에 나무속까지 햇빛이 고루 침투해 광합성이 잘되고 밀식장해도 거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면적 대비 수확량도 많다. 세장방추형은 10a(300평)당 어린 묘목을 180여그루 심을 수 있지만 키큰방추형은 300그루 이상 식재된다. 박 대표는 “재식 후 3년차에 10a당 생산량이 5t에 달했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사과농가의 10a당 평균 생산량은 2t이다. 이같은 기술력은 2024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사과분야 농업마이스터로 뽑힐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키큰방추형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관리할 나무수가 많고, 거의 대부분 고소작업차에 올라타 작업해야 해 피로도가 높다. 박 대표는 “과원에 1m 간격으로 지주대와 관수 설비를 설치하고 고소작업차, 승용형 고속분무기(SS기)를 들여야 해 첫해 투자비로만 1억원가량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축형 수형 등 농작업 효율을 높여줄 새로운 사과 수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 안에 2개 원줄기를 키우는 ‘2축형’ 과원을 1㏊ 규모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