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미·중 무역분쟁 지속…갈곳 잃은 미국산 대두 어디로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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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미국 켄터키주 에디빌에서 대두를 바지선에 선적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과의 관세 분쟁이 장기화되며 미국 대두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9월 이후 中 구매 없어…8조원 이상 손실

한·미 관세 협상서 대두 교역 논의 가능성

APEC 한·미 관세 최종타결 여부 불투명

김정관 장관 “협상서 대두 수입 논의 안해”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10. 27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대두 수출길이 막힌 미국 농가들의 올해 누적 손실이 8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자국산업을 위해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 확대를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과의 협상에서 유사한 요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1일(현지시각) ‘무역전쟁이 식량전쟁으로 변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CSIS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은 올해 봄부터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10~1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농산물 수출은 2025년 1월 이후 지난해보다 68억달러(약 9조7546억원) 이상 감소해 73%가 넘는 감소율을 보였다.

이같은 수출 붕괴는 미국 대두산업에 직격탄을 안겼다. 지난해 미국의 대두 수출액은 240억달러(약 34조4208억원)에 달했지만, 가장 큰 고객이었던 중국이 올해 관세를 34%로 인상한 뒤 수출이 급감했다. CSIS가 추산한 결과 1~10월 미국 대두 수출량은 지난 4년간 평균 수출량 대비 57억달러(약 8조1738억원) 줄었다.

CSIS는 “특히 올 수확기인 10~11월에 대두 판매가 정체될 경우 대두농가들은 훨씬 더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대두협회(ASA)도 23일 내놓은 시장분석 보고서에서 “2025년산 대두의 마케팅연도가 9월1일부터 시작됐지만 중국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햇대두를 전혀 구매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중국은 같은 기간 650만t을 구매했다”고 우려했다.

ASA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10월1일 기준 중국의 대두 재고량을 4350만t으로 추정했다. ASA는 “이 수치가 정확하다면 중국은 2026년 봄 브라질 등 남미산 대두 수확이 시작될 때까지 기존 작물 재고와 국가 비축량으로 자국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산 대두 수출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국 농업계가 위기에 빠지자 미국 정부는 관세협상을 통해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미 백악관은 26일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 무역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협정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캄보디아 정부는 미국산 식품·농산물에 대한 할랄 인증 간소화 등 비관세 장벽 해소를 합의해 시장 접근권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미 관세 협상에서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시장 개방 논의가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정부는 농산물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대두와 관련해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경북 경주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우리 정부는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오현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안보3차장은 27일 이같은 전망에 대해 “현재 진행되는 것을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혀 협상이 장기화할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