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룡 전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이 수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정선 수수 농가들은 유례없이 길게 이어진 가을장마로 인해 수수가 선 채로 싹이 나거나 곰팡이가 피는 피해를 입었다.
* 이민자 씨는 날이갈수록 심각해지는 수수 피해에 조금이라도 수수를 건지기 위해 수확 작업을 미루다 23일 부슬비가 내려도 수확 작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 심재룡 전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가을장마로인해 수수에 곰팡이가 피고 싹이 난 데 이어 멧돼지 피해까지 겹쳤다.
* 정선 수수농가는 가뭄으로 부실한 수수에 가을비 피해까지 겹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수 농가 수발아·곰팡이 번져
상품성도 떨어져 폐기 많을 듯
재해보험 가입도 안 돼 더 막막
한국농어민신문 정선=이우정 기자 2025. 10. 24
가을장마라고 불릴 정도로 유난히 자주 내린 비에 수수 농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선 수수 농가의 경우 가을비로 인해 수발아·곰팡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확 작업도 늦어지고 있다. 실제로 21일 방문한 정선 여량면에는 작업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수수밭이 한둘이 아니었다.
정선 농가들은 밭 곳곳에 핀 곰팡이와 싹이나 스치기만 해도 우수수 떨어지는 수수를 보며 조금이라도 건져보기 위해 비가 내리지 않는 날만을 기다리며 하늘만 올려다보고 있다. 하지만 가을장마가 끝난 후에도 야속하게 계속되는 부슬비에 작업이 늦어져 피해 규모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30년째 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이민자(60) 씨는 수확 작업을 미루다 23일 부슬비가 내려도 수확 작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민자 씨는 “30년 농사 했지만 이렇게 길게 가을비가 왔던 적은 없었다”며 “여름 가뭄에 이어, 가을비 피해까지 겹치면서 올해 수수 수확량은 예년의 3분의 1수준밖에 안 된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부슬비가 내림에도 수확 작업을 실시한 농가가 한둘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가뭄과 비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만 문제가 아니라 싹이 나거나 곰팡이가 핀 수수는 상품성이 떨어진다. 마르지 않은 채 수확 작업을 실시 했기에 말리는 과정에서 버리는 수수도 많이 생길 것이다”며 “이를 알면서도 수확 작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올해 5월경 수수 정식을 실시한 심재룡(59) 전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도 농사짓고 있는 수수 2500평 대부분에 곰팡이가 피거나 싹이 났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멧돼지 피해까지 겹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심 전 수석부회장은 “정선 여량면 수수 농가들은 올해 초부터 가뭄을 견디며 수수를 겨우 겨우 키워냈는데 유례없는 가을장마에 막심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수확을 한다고 해도 상품성이 떨어지고 쌀용으로 판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실상 폐농 수준인 농가도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문제는 수수의 경우 보험 가입도 할 수 없어 고스란히 농가가 피해 전부를 감당하게 생긴 것이다”며 “지자체에도 피해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도에 보고 했다는 말만 할 뿐 피해조사조차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농가는 하나라도 건져보고자 하루빨리 수확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상이 나올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마냥 피해조사만 기다리며 농작물을 방치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끝으로 심재룡 전 한농연강원특별자치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에 매년 농산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보험조차 가입하지 못하는 품목이 있고 피해 발생 시 조사조차도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는 작목이 한둘이 아니다. 가을 장마로 인한 피해 관련해서도 수수는 피해가 막심한데도 언론에 다뤄지지도 않았다”며 “반복되는 이상기후 속에서 생기는 농가 피해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작업이 진행돼야 하며 국가 식량안보와 이를 위해 희생하는 농가를 위해서 체계적인 농산물 피해조사 및 지원체계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선군 관계자는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와 재해 선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피해 동향 파악 정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수수뿐만 아니라 가을장마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막심한 만큼 재해 선정이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