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과 홍문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상황판을 보고 이야기하고 있다. 농민신문DB
3일 기준 누적 거래액 1조원 돌파
판매자 가입 기준 완화로 중소업체 신규 가입 늘어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11. 6
경기 소재 중소형마트인 ‘엔마트’는 얼마 전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제주도에 있는 영농조합법인과 감자 신규 거래를 체결했다. 양측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도매시장 플랫폼을 통해 직접 거래했고 상품은 산지에서 소비지로 바로 배송됐다. 이 거래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지역 간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확산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 중인 온라인도매시장이 새로운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활용하면 생산자·소비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거래할 수 있고 상품은 시장 반입, 상하차, 재포장 등 중간 물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배송된다. 이에 따라 운송·포장에 드는 부대비용이 줄고 상품 신선도와 가격 투명성은 높아지게 된다.
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온라인도매시장에 전국 5300여명의 판·구매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3일 기준 누적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식자재마트·프랜차이즈·온라인소매업체 등 소비지 기반의 참여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소형 유통업체도 안정적으로 원물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같은 변화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소매플랫폼 ‘온브릭스’는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충북 소재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산지를 발굴해 도매시장 경유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기존 오프라인 거래 대비 유통비용률이 14.3%포인트 감소하고 농가 수취가는 7.7%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카페에 음료용 생과일을 납품하는 ‘KG케미칼’은 이번 여름 기존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공수하던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도매시장을 활용해 신선한 통수박을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는 방식으로 직거래 전환에 성공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물류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 거제에 있는 일부 슈퍼마켓은 그동안 취약한 물류 여건으로 인해 오프라인 도매시장에 의존해왔으나, 온라인도매시장 참여 이후 다품목 소량배송이 가능해지며 거래 만족도가 높아졌다. ‘경남거제슈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방식의 직거래가 확대되고 있다. 파프리카·양파·달걀 등 품목 다양화가 가능해져 합배송을 하면서 종전 대비 12.4% 물류비 절감 효과도 거뒀다.
박은영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공간 제약을 벗어난 플랫폼 기반 시장으로, 기존 오프라인 도매 거래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체들이 새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9월 판매자 가입 기준을 연매출 ‘2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완화한 이후 중소업체 신규 가입과 거래 성사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판매자 가입 기준은 내년 9월이면 완전히 사라진다.
박 과장은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면밀히 살펴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