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APEC 계기로 방한…두달 만에 재회
이 대통령 “대미 투자, 구매 늘려 미 제조업 도울 것”
트럼프 대통령 “해소되지 않은 먹구름 곧 걷힐 것”
북미 회동은 불발…“회동 요청만으로도 평화 온기”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025. 10. 29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 확대와 한·미 동맹 강화를 한목소리로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2시39분부터 4시6분까지 87분 동안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확대오찬 겸 정상회담을 가졌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이 대통령은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대미 투자와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조선 협력은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고 한·미 동맹을 실질화하고 심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협상의 또 다른 축인 ‘안보 패키지’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이나 방위비 증액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핵추진잠수함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요청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목을 샀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지해주신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조선업의 대가가 됐다”며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들어와 미국에서 배를 함께 만들고 있다”면서 “짧은 기간 안에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고 했다.
관세협상에 대해선 “아직 해소되지 않은 먹구름 같은 게 있는데 그것도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양 정상은 대미 투자금에 대한 구체적 운용 방식 등 첨예한 쟁점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관심을 모은 북·미 정상 회동은 불발이 공식화됐다. 이 대통령은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잘 수용하지 못하고 이해를 잘 못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씀하신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평화의 온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하나의 씨앗이 돼 한반도에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가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겠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이 만난 건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2개월여 만이다. 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대통령 최초로 한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