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 가을비에 무·콩·들깨도 망했는데···복구비 제외 ‘분통’
202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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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시 산척면의 한 무밭.
* 단양군 콩 피해 현장.




정부, 배추만 농업재해 인정

콩도 밭콩 안되고 논콩만 지원

“피해 같은데 왜 안되나” 답답



한국농어민신문 청주=이평진 기자 2025. 10. 31



충주시 산척면에서는 밭작물로 가을배추와 무를 많이 한다. 이들 작목을 하는 면적은 대략 20만평가량. 이곳은 사과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화상병으로 폐원을 하면서 대체작물로 심고 있는 것이다. 전작으로 감자를 하고 후작으로 배추나 무를 심는다. 그런데 10월초부터 가을비가 계속되면서 배추와 무 피해가 상당하다고 한다. 얼마 전 정부가 가을배추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면서 복구비 지원을 시작했지만 농민들은 불만이 많다. 무는 복구비 지원이 안되기 때문이다. 산척면 송강리 한 농민은 “많은 이들이 배추하고 무를 같이 심었다. 무는 비를 많이 먹어 쩍쩍 갈라져 팔 수가 없다. 피해가 똑같이 왔는데 배추만 복구비를 준다니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산척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식재면적 중 배추가 60%, 무가 40% 가량 된다고 한다. 피해는 동일하게 발생해 전체 면적의 40% 이상에서 가을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무밭에 가봤더니 다 터져서 팔 수가 없고 복구비 지원이 안된다고 하니 크게 실망을 하더라”고 전했다. 무 뿐만 아니다. 산지와 가까운 밭에는 콩과 들깨를 많이 심는데 이들 작목도 피해가 크다고 한다. 최근 들깨를 수확했다는 서모씨는 “작년에 2400평에서 50kg 포대 20개를 했다. 올해는 많아야 일곱 개나 되려나 모르겠다. 알이 제대로 영글지 못해 헛 농사를 졌다”고 말했다.

밭콩 농사를 짓는 농민들도 피해가 크다. 단양군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이전부터 콩 농사를 많이 해온 곳이다. 그러나 올해 가을비로 상당한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1만5000평 콩 농사를 짓는 손모씨는 “비가 계속 와서 쓰러진 게 많다. 서 있는 것도 썩거나 상태가 안 좋다. 여러 군데 둘러보니 형편없다. 얼마나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백세콩’이라는 신품종을 심었다. 이 품종은 도복에 약해 피해가 더 크다고 한다. 같은 지역에서 1만2000평 콩농사를 짓는다는 김모씨는 “같은 콩인데 왜 논콩만 지원을 해주나. 똑같이 자연재해를 입은 것이다.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청주시 미원면 농민들도 정부의 복구비 지원에 불만이 많다. 이 지역은 배추와 브로콜리 농사를 많이 하는데 배추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최모씨는 “재해로 인정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밭을 갈아엎고 시위도 했다. 그런데 배추만 복구비를 준다니 말이 안된다”며 답답해했다.

청주시 농정국 한 관계자는 “여러 농민들한테 전화를 받았다. 브로콜리가 안된다니까 따져 묻는 것이다. 참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