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 이상기온에 누렇게 마른 쪽파···‘37년 재배’ 농가도 속수무책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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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상 한농연장흥군회장(왼쪽)과 문경지씨가 안양면 쪽파밭 병해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노랗게 변해버린 쪽파밭



장흥 1만6000평 재배 문경지 씨

6차례 방제로도 확산 못 막아

군 64농가 58ha 중 30ha 피해

보성 2주일 더 먼저 증상 나타나

120ha서 잎끝마름병 등 발생

“농업재해 인정·재해보험 개선해야”



한국농어민신문 장흥=이강산 기자 2025. 10. 15



“37년 쪽파 재배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방제를 6번 했지만 확산을 막을 수가 없었어요”

10월 15일 찾은 전남 장흥군 안양면 쪽파밭은 수확을 앞둔 논처럼 온통 누런색으로 변해 있었다. 평소라면 한창 작업이 진행될 시기이지만, 깨씨무늬병으로 붉게 말라버린 논 옆 쪽파밭은 정적만 감돌았다.

쪽파 1만6000평을 재배하는 문경지(58) 씨는 “보름 전까지만 해도 작황이 좋아 출하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마르기 시작했다”며 “어떻게든 피해를 막아보려 방제를 6차례나 했지만 전체 밭이 다 이렇게 변해버렸다”라고 한숨지었다.

문 씨는 “원래라면 추석 전후로 출하가 이뤄져야 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작업이 불가능하다”라며 “잎을 잘라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지 상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한 정윤상 한농연장흥군연합회장은 “이곳뿐 아니라 주변 지역 쪽파밭이 비슷한 상태로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며 “이상기온으로 인한 피해인 만큼 정부가 재해로 인정해 농가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흥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피해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관내 쪽파 재배농가는 64농가 58ha로 현재까지 약 30ha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20일 농촌진흥청에서 현장 확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인접 지역인 보성군의 피해는 장흥군보다 더 앞서 진행됐으며 피해는 더 심각하다. 장흥보다 약 2주일 전부터 증상이 나타난 보성군은 120ha에서 노균병과, 잿빛곰팡이병, 잎끝나름병 등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와 농촌진흥청은 14일 현장을 확인했다.

이번 쪽파 피해는 전남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문금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고흥보성장흥강진)은 13일 “전남을 비롯한 충남 아산, 경북 예천 등 전국 쪽파 재배지에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라면서, “평년 대비 강수일수 증가와 고온이 겹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문 의원은 “정부가 쪽파 병해를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하고, 쪽파의 연중 재해보험 가입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