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가뭄 탓 재해보험 가입도 못해”…강릉 농민 ‘울상’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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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강릉의 한 배추밭. 가뭄으로 꿀통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아주심기가 늦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농가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식시기 놓친 고랭지배추농가

“믿을 건 농작물재해보험인데”

가입·보상기간 유연한 적용을



농민신문 강릉=이연경 기자 2025. 10. 6



“보험에 가입조차 못했으니 보상은 꿈도 못 꿉니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에서 고랭지배추를 재배하는 김재하씨(60)는 올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 강릉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면서 아주심기(정식)를 제때 못했기 때문이다. 강릉은 고랭지배추 재해보험 가입 대상지역인데, 7월31일까지 아주심기를 완료한 밭에 한해 가입이 가능했다. 김씨도 예년 같으면 7월에 아주심기를 마치고 보험에 가입했겠지만 올해는 가뭄 때문에 밭에 물을 대지 못해 미뤄야 했다.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강릉지역 4∼7월 강수량은 226.8㎜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2023년에는 389.2㎜, 2024년에는 328.2㎜로 예년보다 강수량이 10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결국 김씨를 비롯한 농민들은 보험 가입 기간이 끝난 뒤인 8월에서야 아주심기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가뭄이 길어지면서 배추에 꿀통 현상이 생기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씨도 3만3058㎡(1만평) 가운데 절반인 1만6529㎡(5000평)의 수확을 사실상 포기해야 했다. 그는 “예년 같으면 재해보험 보상을 받아 일정 정도 회복할 수 있었을 텐데 올해는 아주심기가 늦어진 탓에 보험을 못 들어 보상은 꿈도 못 꾼다”며 “배추밭에 반 이상 꿀통이 발생한 상태라 속이 타들어간다”고 말했다.

강릉시가 가뭄에 따른 농업 피해를 접수한 결과 배추 피해농민은 51명이었다. 시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농가에는 농약대나 종자비 일부만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농가들은 제도개선을 호소한다. 작물별 보험 가입 기간을 지역별 기후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해 이상기후에도 농민들이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갈수록 기후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농민들이 기댈 곳은 결국 농작물재해보험”이라며 “바뀐 영농 조건과 현장 상황을 좀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줬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