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업인신문] 상토 원자재 수급 불안…내년 공급 차질 우려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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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피트, 기후변화·수명 초과가 원인

피트모스, 물량 자체가 ‘품귀’

상토업계, “공급 차질 불가피”



농업인신문 박정완 기자 2025. 10. 1



육묘용 상토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 내년 농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토는 코코피트, 피트모스, 질석, 펄라이트 등을 혼합해 만드는데, 이 중 코코피트와 피트모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규제 여파로 이들 원료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코코피트는 코코넛 껍질의 섬유질을 가공한 부산물로 상토의 통기성과 배수성을 높인다. 주로 인도에서 들여오지만, 코코넛 나무 수명이 오래돼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정일 한국상토협회장은 “예전에는 열매가 10개 달렸다면 지금은 5~6개 수준이고 크기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우기철에는 작업이 불가능해 수급 불안이 심하다”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코코피트 물량 중 인도산(현지서 침지와 건조 과정 등을 거쳐 규격화된)만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인도산 중에서도 상토 외 다른 용도로 쓰이는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즉 국내로 들어오는 코코피트 중 상토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제한적이라는 것. 이런 가운데 올해 8월 인도산 코코피트 수입단가는 톤당 52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이 블루베리 재배면적을 확대하며 코코피트 수입을 늘린 것도 가격 급등에 한몫했다. 최근엔 600달러를 넘어섰다.

피트모스는 수분 유지력이 뛰어나지만,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는 이탄지에서 채취되기 때문에 환경규제 대상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발트 3국에서 수입하지만, 유럽연합의 생태계 보호 정책으로 채취량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8월 톤당 238달러(라트비아산)였던 수입가는 올해 264달러로 올랐으나, 문제는 가격보다 ‘물량 부족’이다. 현지에서는 아예 발주를 하지 말라고 권고할 정도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상토업계는 특히 벼농사용 상토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코코피트는 인도 외 다른 산지에서도 생산되지만, 국내 상토 원료로 쓰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하다.

피트모스 역시 채취 자체가 어려워져 코코피트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업계는 근시일 내로 보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물량은 수개월 전에 발주를 한 상토 원료들이다. 지금으로선 발주조차 쉽지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일 회장은 “상토업체가 영세해 현지 조사도 쉽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대사관 등을 통한 원자재 확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내년 벼 파종기에 수도용 상토가 없어 농가가 피해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