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업신문] 농협 양곡창고 77% ‘노후’···전·남북 집중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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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소득 위협 저품질 쌀 유통 요인 우려



한국농업신문 박현욱 기자 2025. 10. 13



전국 농협 양곡창고의 10곳 중 8곳이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시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침수 위험뿐 아니라 양곡 품질 저하와 농가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와 농협의 시설 개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농협 양곡창고 2425동 중 1876동(77.4%)이 준공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창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년 미만 창고는 549동(22.6%)에 불과했다. 농협은 준공 30년 이상 창고를 ‘노후창고’로 분류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24동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514동), 충남·세종(226동), 경북(204동), 경남(144동)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30동), 충북(25동), 강원(9동)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비율로 따지면 전북(88%), 전남(86%), 경북(81%) 등 주요 곡창지대 대부분이 노후창고 비율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순한 노후화 문제를 넘어 곡물 보관의 안전성과 품질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농업인들의 우려가 크다.

농협 노후창고의 주요 문제로는 ▲화재 및 침수로 인한 곡물 소실 ▲균열된 바닥을 통한 흡습·분진 발생 ▲보관양곡의 감모율 증가로 인한 농가 환원 이익 감소 ▲열손립 등 원료곡 변질 가능성 등이 꼽혔다.

특히 대부분의 노후창고에는 내부 온도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장마철에는 곰팡이 발생이 늘고 겨울철에는 온도 차로 인한 결로가 발생하는 등 저장 품질 관리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한 시설 노후화를 넘어 농산물의 품질 저하와 농가 소득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관 중 곡물의 변질률이 높아질수록 농협의 양곡 처리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곧 농가 환원 이익 감소로 이어져서다.

정희용 의원은 “노후창고는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농산물 품질과 농가 소득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내부 온도 조절 장치조차 없는 경우가 많아 양곡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쾌적한 환경에서 양곡을 잘 보관하는 것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협력해 노후 창고 시설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노후 양곡창고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함께, 디지털 온·습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저장곡 관리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