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시 부량면의 한 논콩 재배지에서 27일 농민들이 ŝ월 장마로 인한 논콩 피해를 추가 조사하고 김제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촉구하며 트랙터로 논콩을 갈아엎고 있다.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6일 잦은 비로 농가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김제시 죽산면 일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한농연김제시 등 기자회견
트랙터 동원 ‘절박함 표출’
“집중호우 탓 전멸수준” 강조
정부에 추가 피해조사 촉구
한국농어민신문 김제=구정민 기자 2025. 10. 28
가을걷이의 풍요로움 대신, 김제 들판엔 절망의 트랙터 소리가 울려 퍼졌다.
27일 오전 김제시 부량면 대평리 논 한가운데서 김제농민회와 (사)한농연김제시연합회, 부량면수해대책위원회가 ‘논콩 피해 추가 조사 실시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논콩 갈아엎기 투쟁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콩 다 썩었다, 갈아엎자”는 외침과 함께 트랙터가 검게 변한 콩대를 뒤엎는 장면이 이어졌다. 농민들은 썩은 콩대를 바라보며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9월 초 김제 전역을 덮친 집중호우와 이어진 가을장마로 논콩이 장기간 침수되며 자반병, 미이라병 등 각종 병해가 확산됐다. 당시 피해조사는 침수 중심으로만 진행돼 피해율이 낮게 집계됐지만, 수확기를 앞둔 지금 사실상 전멸 수준의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농민들은 “이 피해는 단순한 병충해가 아니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장기 장마의 결과”라며 “정부의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농민회 관계자는 “논콩 피해는 침수 직후보다 수확기에 본격적으로 드러난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9월 초 피해 조사 때는 콩이 멀쩡했지만 지금은 상품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행정은 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은 ‘이미 조사가 끝났다’며 늦었다는 말만 반복하지만, 피해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추가 조사를 통해 현실적인 피해율을 반영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농민은 “콩을 갈아엎는 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올해 농사를 포기하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정부가 농민의 고통을 외면한다면 내년엔 아무도 논콩 농사짓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황양택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 송채복 부량면수해대책위원장, 조경희 전농 전북도연맹 부의장이 현장 발언을 통해 농민들의 절박한 현실을 전했다.
농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논콩 피해 추가 조사 즉각 실시 △피해율 재산정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 △실질적 피해보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박인규 한농연김제시연합회장은 “가을장마는 끝났지만, 농민의 고통은 이제 시작”이라며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