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들이 한가마당 23만원대
24만원대 직전 값보다 6% ↓
중만생종 벼 본격 출하 영향
전문가 “완만한 하향세 전망”
생산자 ‘큰폭 내려갈까’ 우려도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10. 20
2025년산 중만생종 벼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산지 쌀값이 11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10월1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3만3032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월5일자(24만7952원)보다 6.0% 하락한 값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1월5일 18만2704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0월5일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약 11개월 만에 산지 쌀값이 하락한 것은 중만생종 벼 출하가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벼 수확이 지연되면서 이달 중순까지는 보합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기상 여건과 무관하게 신곡 출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0월15일자 산지 쌀값은 18만4848원으로, 전 순기보다 1.75% 하락한 바 있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올해 9월 농협 등의 신곡 재고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불과 5%밖에 줄지 않았다”며 “8월까지만 해도 시장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부족했지만 신곡이 정상적으로 출하되면서 공급이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과잉 생산을 예상한 유통업체들이 쌀 납품 가격을 일부 내린 것도 이같은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한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대표는 “최근 일부 유통업체들이 시세를 낮춰 쌀 가공업체 등에 납품했다”며 “연말부터 쌀값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적정 가격에 납품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산지 쌀값이 완만한 하향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15일자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아직 평년 가격보다는 15.5% 높은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시장격리가 없을 경우 과잉 생산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생산자들은 산지 쌀값이 크게 하락하자 우려를 나타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5일자 산지 쌀값이 높긴 했지만 이번 하락폭은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라며 “별도의 조치가 없을 경우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어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신곡이 출하되면서 공급 부족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착륙이 될 수 있도록 산지 쌀값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