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국산콩 재고 극복방안은…“수입콩과 가격 격차 좁혀야”
2025.10.07
운영자
조회수 : 1,538
* 9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콩 산업 정책 혼란 극복과 해법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벼 대신 재배한 콩 재고 ‘눈덩이’…혼란 극복방안은

가공업체 “국산 비싸다” 외면

가격 낮추고 융자·세제 지원을

농가엔 직불금 올려 수입보전

‘공공급식’ 수요 확대도 필요



농민신문 김소진 기자 2025. 10. 7



논콩을 중심으로 국산 콩 생산이 늘었지만 정부 수매 물량은 재고로 쌓이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정부가 벼 재배면적 감축을 위해 논콩 재배를 장려했으나, 수입 콩보다 비싼 탓에 판로는 막힌 상황이다. 국산 콩 사용 확대를 위해 수입을 줄였지만 가공업체들은 가격 부담과 원료 부족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월3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 등이 주최하고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가 주관한 ‘콩 산업 정책 혼란 극복과 해법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추가 수매, 가격 격차 완화, 품질 고급화 등 다양한 해법이 논의됐다.

우선 늘어난 콩 생산량을 감당하려면 정부가 추가 수매를 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신정식 농협두류전국협의회 사무총장(전북 부안중앙농협 조합장)은 “벼 재배면적 조정이 약 5만㏊ 이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1만5000㏊만 콩 재배에 가세해도 3만∼4만t이 추가 생산된다”며 “현재 6만t 수준인 콩 수매를 최소 10만t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산 콩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수입 콩과의 가격 차이를 좁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승재 풀무원식품 상무는 “한국과 일본의 생산비는 비슷하지만, 일본은 정부 교부금이 유통단가에 반영돼 수입 콩 대비 가격 차가 1.5∼2배로 유지된다”고 했다. 조영제 한국국산콩생산자연합회장은 “직불금을 인상하되 인상분이 수매가와 소비자가격으로 이어지도록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산 콩의 브랜드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태환 팜넷협동조합 이사장은 “과거 오미자가 약품에만 쓰이다가 음료로 상품화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국산 콩 역시 시대적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정책과 상품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용 한국논콩자조회장은 “국산 콩 원료제품에 ‘국산 콩 인증마크’를 부여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가공업체 참여를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공공급식을 통한 소비 확대방안도 제시됐다. 충남은 학교급식 장류 공동 구매사업으로 국산 콩 수요를 확보하고, 개별농가·농협·계약재배 등으로 원료를 조달해 전통장을 생산한다. 김오열 충남 홍성군 먹거리위원회 위원장은 “수입 콩이 대부분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다보니 국산 콩에 대한 학교급식 만족도가 높다”며 “학교급식처럼 공적 조달을 통해 생산과 소비를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공업체 지원 필요성도 강조됐다. 기충연 한살림사업연합 농축산본부장은 “가공업체가 연간 필요한 콩을 한꺼번에 확보하려면 수매자금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2∼3%대 저리 융자를 통해 가공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국산 콩을 사용하는 외식업체를 ‘국산 콩 사용 인증업체’로 등록해 세제 혜택이나 원료 매입비 일부를 보조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은 농림축산식품부 전략작물육성팀장은 “수매 물량은 현장 상황과 작황을 보며 계속 점검하겠다”며 “소비 확대를 위해 올해 국산 콩 가공산업화 사업을 새로 추진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