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구미사무소 소속 검역관이 경북 상주에 있는 수출선과장에서 수출될 샤인머스캣을 현장 검역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우리농업 지키는 마지막 보루, 검역] (2) 농산물 맞춤형 컨설팅으로 수출 성장세 견인
수입국 기준 따라 농가 지도
주중·주말 구분없이 검역 지원
생과실 수출 4년새 2배 이상↑
샤인머스캣 호주판로 확장 기여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10. 7
“포도 수입국이 요구하는 검역 요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농가가 일일이 규정을 찾아 대비하기 어려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컨설팅과 교육이 큰 도움이 됩니다.”
경북 김천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박우범씨는 국내 샤인머스캣 생산 증가로 경쟁이 격화하자 새로운 판로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시장은 넓었지만 검역 문턱이 높아 초반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검역본부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지금은 중국·미국·캐나다 등 5개국으로 포도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실적은 최근 눈에 띄게 증가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24년 포도(생과실) 수출물량은 4789t으로, 2020년(1972t)과 견줘 4년 새 갑절 넘게 늘었다. 특히 샤인머스캣이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검역본부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국산 농산물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재배지·선과장·저장시설 등에 대한 검역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게다가 요건이 국가마다 달라 농가가 2개국 이상 판로를 확보하긴 더욱 어렵다.
특히 전국 포도 수출물량(7835㎏) 의 43.5%(3407㎏)를 담당하는 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의 역할이 크다. 생산자·수출업체·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재배지·수출선과장·저장시설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수입국이 요구하는 기준에 적합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도해 검역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출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김병연 새김천농협 관리책임자는 “민원을 신청하기 전에 검역본부가 방문해 필요한 상담을 진행하고 수출 대상국에 맞춰 컨설팅을 해줘 만족도가 높다”며 “그 덕분에 수출업무 수행이 원활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365수출검역지원반’도 호응이 크다.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인 만큼 적기 검역이 이뤄지도록 농가가 원하는 일정에 맞춰 주중·주말 구분 없이 현장 검역을 지원한다. 이수현 경북도 농식품유통과 주무관은 “도내 농가들은 수출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검역본부의 적극 행정 덕분에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검역본부는 국별 검역 요건 개선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올초 호주 검역당국과 합의해 국산 샤인머스캣을 기존 ‘캠벨얼리’ ‘거봉’과 동일한 요건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합의를 끌어냈다. 그간 대(對)호주 포도 수출량은 연간 16t 수준이었지만, 이번 조치로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필리핀·우즈베키스탄과도 국산 포도 수출 검역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출시장이 넓어지면 국내 농가소득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국산 포도 수출 활성화를 위해 해당국의 검역 요건 개선을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