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 중국 수출 막혀 값 급락
재고 부담…파산 신청 57% ↑
농무부 폐쇄로 재정 지원 지연
농업 관련 통계 제공도 중단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10. 14
올 상반기 미국 내 농장 파산 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법원에 따르면 1·2분기 미국 내 농장 파산 신청건수는 88건·93건 등 모두 1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15건)보다 57% 늘었다.
요인으로는 옥수수·대두 가격 하락이 꼽힌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중국은 9월18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올해 생산된 미국산 대두를 전혀 수입하지 않았다. 미국이 2024년 중국에 수출한 대두는 2700만t에 달했다.
중국을 향한 수출길이 막힌 대두는 가격 급락과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6일 미국 경제지 ‘포춘’은 2022년 대비 올해 옥수수·대두 가격이 각각 50%·40% 내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노스다코타의 대두 수확량이 저장능력을 33%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다코타·네브래스카 초과율은 26%·15%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 정부 임시폐쇄가 진행되면서 농가 지원책도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행정부가 관세 수입을 활용해 100억달러(14조원) 규모 이상의 농가 융자 지원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는 의회 예산안 합의 실패로 1일 임시폐쇄에 돌입해 12일 기준 농가 융자 지원 세부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 임시폐쇄는 농업 관련 통계망도 멈춰 세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SDA의 직원 8만5000명 중 4만2000명이 휴직에 들어갔고 농업 관련 통계 보고서 작성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9일 내놓을 예정이던 10월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 발표가 취소되면서 옥수수·대두 생산량 추정과 세계 수요 전망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현지 농가들 사이에선 “시장 전체 그림을 볼 수 없어 사실상 ‘눈가림 상태’”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미·중 분쟁의 담판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APEC 정상회의서 중국과 대두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서자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히면서도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