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이상 농민, 32개국 평균 25%
한국은 84%, 일본은 약 70% 수준
디지털 기술·혁신 중심 인재 유치
신규 진입자 규제 완화 등 필요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10. 31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2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의 55세 이상 농업인 비중이 84%로, 회원국 평균(25%)을 압도적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농업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특히 ‘역피라미드형’ 고령 농업 구조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OECD는 최근 발표한 ‘농업의 미래를 위한 신규 농업인 유치(Attracting New Farmers f the Future of Agriculture)’ 보고서에서 “고령화가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은 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청년농 등 신규 농업인 육성을 위해 자본·농지 접근 제약 완화, 과도한 규제 개혁, 서비스 인프라 투자, 기존 농업인과의 소통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세계적 고령화 속 ‘독보적’ 한국의 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고령화는 대부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한국과 일본의 수치가 특히 높았다. 두 나라는 농업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이며, 55세 이상 비중이 70%를 넘는 국가는 이 두 나라뿐이다.
특히 한국은 84%로, 약 70% 수준인 일본보다도 14%p 더 높았다. OECD 회원국들의 55세 이상 평균 비중은 25%가량 됐다. 반면 캐나다·스웨덴·아일랜드는 55세 이상 농업인 비중이 40%대, 이탈리아·미국·오스트리아는 30% 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이 10% 정도로 가장 낮았고 호주, 인도, 필리핀 등도 20% 초반 대를 유지했다.
한국의 경우 2000년 59%였던 55세 이상 농업인 비중이 2023년 84%로 급등하는 등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다. 전체적으로는 지난 20년간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고령 농업인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이러한 추세의 근본 원인으로 “농업이 식량체계의 핵심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직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립된 작업 환경, 낮은 임금, 장시간 노동, 건강 위험, 사회적 교류 부족 등 부정적인 근로 조건이 청년층 등의 농업 기피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농업 인재 유치를 위해선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식량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털 기술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인재 유치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드론, GPS,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이 자원 효율성과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농업인의 기술 역량을 높이는 교육·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롭게 농업에 진입하는 세대는 기존 농업인보다 학력이 높고 기업가정신이 강하며, 여성 비중도 더 높다고 분석했다. OECD는 “새로운 농업인들이 기술과 혁신을 적극 수용하며 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들을 지원하는 정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위한 각국 정부의 과제로 △농업을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재인식시키고 긍정적 이미지 확산 △신규 진입자의 자본·농지 접근 제약 및 과도한 규제 완화 △공공서비스·디지털 인프라·교육 투자 강화와 농촌의 기업가정신 함양 △신규·기존 농업인의 경험 공유를 통한 사회적 인식 전환 등을 제시했다.
OECD는 “농업이 사회적 도전을 해결하는 핵심 산업으로 재정의 될 때 비로소 젊은 세대가 농업을 유망한 경력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혁신과 기술 역량을 중심에 둔 농정이야말로 식량체계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