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산지 확대경] ‘후지’ 사과, 수확전 가을비로 품위저하…시세 강세 출발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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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경북 영주시 봉현면에서 윤성준 대경사과원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장(왼쪽)과 농민 엄상돈씨가 수확을 앞둔 사과 ‘후지’의 품위를 살펴보고 있다.




[산지 확대경] ‘후지’ 사과

색택 덜 나고 낙과피해 발생 커

작년 10월 평균값보다 15% ↑

특품 물량 적어 당분간 높은 값

품위간 가격 격차 심화 전망도



농민신문 영주=서효상 기자 2025. 10. 27



올해산 만생종 ‘후지’ 사과시장은 당초 전망했던 수급 시나리오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확 직전 길게 내린 가을비로 막판 품위 저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보다 색택이 덜 나고 열매터짐(열과) 발생 비중이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수확기가 11월초인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시세는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이란 관측에 이견이 없다.



◆경북 영주지역, “막판 가을비로 색택 나다가 멈춰”=“올 추석(10월6일)쯤부터 비가 많이 오면서 색이 나다가 멈춰버렸어요. 사과 몸통이 터져버리기도 했고요.” 영주시 봉현면에서 전체 2만4463㎡(7400평) 규모로 ‘후지’ ‘홍로’ ‘시나노골드’를 고루 재배하는 엄상돈씨(65)는 올해산 ‘후지’ 사과 작황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영주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봄철만 해도 올해 작황 전망은 양호했다. 특히 개화기 때는 꽃이 평년보다 3∼4일 일찍 펴 수확 시기가 당겨질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내린 ‘가을장마’로 색택 형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게 농가들의 얘기다.

엄씨는 “추석 전 일부 ‘후지’ 사과나무에 대해 미리 잎따기 작업을 진행했는데, 추석 때부터 비가 많이 와서 잎을 따낸 나무 중심으로 색택이 안 나고 열매터짐 피해도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년 같으면 10월엔 거의 비가 오지 않다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충북지역, “낙과 발생률 늘어 특품 비중 감소할 듯”=충북지역도 가을장마 후폭풍으로 낙과 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복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은 “농가들이 막바지 색택 작업을 위해 수확하지 않고 뒀던 사과가 따기도 전에 떨어져버렸다”며 “이로 인해 올해는 특품 비중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일 ‘10월 과일 관측’에서 올해산 사과 생산량을 45만∼46만t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0.8∼2.7% 적은 규모다. 하지만 가을장마 영향이 반영된 것이 아닌 만큼 실제 생산량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

10월 마지막주 날씨가 변수라는 견해도 있다. 윤성준 대경사과원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장은 “이달 마지막주에 해가 잘 들고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진다면 색택이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세는 강세 출발…등급간 가격차 클 전망=2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후지’ 사과는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6만7328원에 거래됐다. 전년 10월 평균(5만8640원)보다 14.8%, 평년 10월(4만5148원)보다 49.1% 높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사는 “‘후지’ 출하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지 않아 시세를 논하기는 이르다”면서 “이달 하순엔 ‘감홍’이나 ‘양광’ 등 중생종이 ‘후지’ 시세를 누르는 경향이 있어 이들 품종 출하가 끝나는 11월초부터 ‘후지’ 시세를 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세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되 품위간 격차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박승우 경북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경매사는 “11월 이후 출하량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가을장마로 망가진 물량이 많아 특품 등 일부 물량은 지금의 높은 시세를 물고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는 “사과 비대기 때 내린 가을비로 특품과 나머지 등급 간 가격 격차가 많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