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수확 수월한 녹두 신품종 ‘채흔’ 재배 전경. 농촌진흥청
줄기 짧고 꼬투리 터짐 적어
2026년 3월 농진원 통해 공급 예정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10. 27
농촌진흥청은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 터짐이 적어 기계수확에 적합한 녹두 ‘채흔’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녹두는 ‘비텍신’ ‘폴리페놀’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항염·해독 기능이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녹두는 최근 쌀국수, 숙주볶음 등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녹두 소비량은 2022년 기준 8000t으로 2015년(5927t) 대비 35% 늘었다. 하지만 수확 과정에 노동력이 많이 들고 재배 효율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농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채흔’은 작물체 키가 65㎝로 짧아 쓰러짐에 강하고 꼬투리 터짐은 기존 품종(‘산포’)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다. 덕분에 콤바인 등 기계수확을 할 때도 손실이 적다는 게 농진청 연구진의 설명이다. 생산성도 향상돼 단수(10α당 수확량)가 257㎏으로 ‘산포’(228㎏)보다 13% 높다.
2012년 개발된 녹두 ‘산포’는 생육기간이 짧고 낟알이 굵으며 수량이 많아 국내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생육 후반 꼬투리 터짐이 많아 기계수확이 원활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채흔’은 숙주나물을 재배할 때 싹이 잘 트고 나물 수율도 762%로 ‘산포’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남 해남에서 녹두를 재배하는 농민 김동훈씨는 “‘채흔’은 식물체가 덜 무성해 콤바인 날 걸림이 적고 10α 규모 밭을 30분 만에 수확할 수 있어 효율이 매우 높다”며 “보급 종자를 확보해서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더 늘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올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원종과 보급종 종자를 증식하고 약 2.8t을 생산할 예정이다. ‘채흔’ 종자는 내년 3월부터 시군농업기술센터 또는 개별 신청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김기영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장은 “‘채흔’은 기계수확에 최적화된 품종으로 농가 수고를 덜고 수량을 확보할 수 있는 요구에 맞춰 개발한 품종”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기능성 녹두 품종을 꾸준히 개발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