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원예산업신문] 폭염·가을장마에 사과 ‘열과’ 속출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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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평균기온 5도↑·일조량 ¼ 수준

이상기후에 농가 ‘이중고’ … 재해보험 사각지대에 피해보상도 막막



원예산업신문 권성환 기자 2025. 10. 29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가을장마까지 이어지면서 경북 안동·문경·청송 등 주요 사과 주산지를 중심으로 열과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후기 비대기인 9~10월 잦은 비와 고온이 겹치면서 과피가 터지고 착색이 지연되는 등 품질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10월 평균기온은 최근 30년(1991~2020년) 평균보다 2~5℃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두 배 이상, 일조시간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평년보다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과수의 생리활동이 불균형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열과는 고온과 건조한 환경 속에서 과피의 탄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 과육이 빠르게 수분을 흡수해 과피가 갈라지는 현상이다. 올여름 7~8월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과피가 약화돼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열과 피해가 농작물재해보험의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보험 제도상 열과는 ‘생리장해’로 분류돼 보상이 불가능하다. 자연재해가 아닌 이상기후의 결과로 발생하는 피해임에도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농가의 피해 부담이 고스란히 남는다.

특히 만생종 ‘후지’ 품종의 경우, 착색 불량과 낙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착색이 지연되고, 연이은 강우로 과실이 떨어지면서 생산량 감소와 소득 손실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열과와 낙과 등 이상기후 피해 농가에 대한 현실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가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기존 저품위(가공용) 사과 수매 지원사업을 지역별 피해 정도에 따라 확대하고, 보조금 단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대경사과원예농협 관계자는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음에도 현행 제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현실에 맞는 보상체계로 개편하고, 피해 농가에 대한 긴급 경영안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