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호 신임 농특위원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호 농특위원장은 현장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으며 대통령실과 농식품부, 현장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지 기자 간담회
농민-대통령 가교역할 강조
행안부 등 타 부처 연계 활성화
친환경 먹거리 TF 구상 밝혀
주요 농정 국정과제 성실히 수행
농업에 사회적 관심 전환 이끌 것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9. 12
“정책의 출발과 완성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농민과의 대화·소통·협력에 나서겠다.”
김호 신임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8월 18일 취임식에서 내놓은 첫 일성이다. 이후 김 위원장은 매주 농민단체와 간담회를 이어오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농특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문지 기자 간담회도 “현장을 대변하는 기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과 함께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농특위 역할이 불분명하다는 시선도 있다. 거버넌스 기구로 집행력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농특위는 설립 당시부터 거버넌스 기구고, 거버넌스 기능도 상당히 중요하다. 집행부(농림축산식품부)가 현장 목소리를 다 듣고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 농특위는 현장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정책을 구상해 집행부와 대통령실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집행은 농식품부가 하지만, 우리는 그 내용을 보완·보충하는 것이 역할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 농민들의 요구를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농식품부뿐만 아니라 타 부처 참여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농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도 타 부처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 환경부, 지방소멸 대응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농촌 복지 분야에서 보건복지부 등 농업·농촌·농민 문제를 풀기위해 타 부처와의 연계도 당연히 요구된다. 앞으로 본위원회와 분과위원회를 구성할 때 이들 부처를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쌀과 농지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된다. 그동안 학자나 시민단체 활동가로서도 의견을 내왔는데.
“쌀 문제는 식량·곡물 자급률 전체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 쌀뿐만 아니라 밀·콩·보리·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자급률을 높이는 방향에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단기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 풍년 들면 어떻게 될까보다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란 사고방식 하에서 식량작물 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농지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농지농용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일부 농지 규제가 완화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공익적 다원적 가치를 배제한 규제 완화는 옳지 않다. 특히 경계해야 할 부분은 농지를 투기 대상으로 하는 농지법 개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국회에 농지 관련 법이 몇몇 제출돼 있는데 잘 살펴보고 제언도 하려한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 농업예산이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했다.
“아직 체계 정비가 덜 돼 예산을 꼼꼼히 살펴보지는 못했다. 다만 증액 자체는 반갑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예산은 늘어나는 것보다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평소 친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한국유기농업학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친환경·유기농 분야 연구를 이어왔다. 기후위기 시대의 대응 방안으로 친환경 유기농업은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 다만 판로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이를 위해 농특위 내 친환경 먹거리 TF를 구성해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농정 철학을 어떻게 보는가.
“대통령 공약 가운데 제 소신과 일치되는 부분이 많다. 국가책임농정, 농정대전환 등은 제가 평소 주장해온 방향과 맞닿아 있다. 그런 정부에서 농특위원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위원장으로서 다짐은.
“새 정부 들어 발표한 농정 관련 국정과제를 얼마나 잘 성실히 수행하느냐 하는 과정에서 농특위가 역할을 다해나가겠다. 식량주권산업인 농어업분야는 사회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미흡한 점도 많았다. 이 전환의 중심에 농특위가 있도록 하겠다.”
# 김호 위원장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친 뒤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한국유기농업학회장, 한국농식품정책학회장, 충남 3농혁신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중심의 연구와 정책 제안에 힘써왔다. 시민사회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농업개혁위원장과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농정 개혁의 목소리를 내왔고, 지난 8월 18일 장관급인 대통령직속 농특위원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