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원료곡 부족 대응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9. 12
정부가 지난달 말 3만톤에 이어 정부양곡 2만5000톤을 추가 공급한다. 3만톤 방출 이후에도 현장에선 2024년산 원료곡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쌀값 상승폭도 커진 데 따른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벼) 정곡 기준 2만5000톤을 추가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8월 25일부터 공급한 정부양곡 3만톤의 판매 현황을 점검한 결과, 9월 5일까지 2주간 절반 이상이 판매됐고 나머지도 2주 내외 추가 공급 가능한 물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햅쌀(중만생종) 본격 출하 전인 10월 중순까지 지역별로 1~2주간 원료곡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도 오름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80kg 정곡 기준 산지쌀값은 8월 5일 21만1600원(전회 대비 +1.1%)에서 8월 15일 21만4632원(+1.4%), 8월 25일 21만8520원(+1.8%), 9월 5일 22만3240원(+2.2%)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또한 올해 조생종 수확 시기에 잦은 비로 인한 조생종 출하가 늦어져 구곡에 대한 산지유통업체의 수요도 증가했다.
이번 물량은 8월과 동일하게 2024년 정부 벼 매입자금 지원 대상 산지유통업체(RPC 등)와 연간 매입 3000톤 이상 임도정업체에 배정한다. 지정 창고에서 9월 19일부터 인수할 수 있다. 공급한 정부양곡은 벼로 재판매를 금지하며, 10월 17일까지 쌀로 판매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판매 완료 여부 점검과 함께 신·구곡 혼합유통 단속을 지속한다. 추가 공급을 받은 업체는 2025년산 신곡을 내년 3월까지 정부 창고로 반납해야 하며, 반납단가는 2025년 8월 평균 산지쌀값, 2025년산 수확기 쌀값, 도정수율 등을 감안해 추후 결정한다.
농식품부는 9월 12일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농협 RPC 협의회 등과 대여계획을 공유하고 산지유통업체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김 실장은 “원료곡 확보 어려움을 완화하고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추가 공급이 올해 산지유통 애로 완화와 2025년 수확기 쌀값·농가소득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추가 공급이 가격 하락을 이끌 규모는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둔다. 시장 재고 자체가 낮은 데다 8월 말 3만톤 방출 뒤에도 상승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8월 말 기준 시장 재고는 약 11만톤으로 잠정 파악된다. 평년 대비 약 10만톤, 전년 대비 20만톤 이상 적은 수준”이라며 “이번 2만5000톤 추가 방출은 ‘최소 보충’ 성격으로, 산지 쌀값 상승세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