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는 29일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번호 등 정보 확인 어려워
농식품 바우처 수기 접수 처리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9. 30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돼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정부가 대책본부를 꾸려 즉각 대응에 나서며 우편·금융 등 일부 서비스를 재가동했지만 완전한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혼란이 지속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됐던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정부24’와 우체국 금융서비스 등 73개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9월29일 밝혔다.
이번 사태는 9월26일 오후 8시15분께 대전 유성구 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단이 됐다. 당시 5층 전산실에서 리튬배터리 이전 작업 중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어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로 ‘7-1 전산실’이 거의 전소됐고, 647개 정부 업무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됐다. 중단된 주요 시스템에는 ‘국민신문고’와 ‘정부24’ ‘정보공개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인터넷 우체국 등 우편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 등 금융서비스도 멈춰 추석을 앞두고 일대 혼란이 예고됐다.
이에 정부는 9월27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한 뒤 중대본을 가동하며 장애 복구에 나섰고, 9월29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정부24’ 등 73개 서비스를 복구했다. 우체국 우편·금융 서비스도 복구돼 당초 우려됐던 추석 물류 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나머지 시스템에 대해서도 서비스가 재개되면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지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신속히 안내할 계획이다. 또 민원 불편을 해결하고자 정부합동 민원센터(110콜센터), 지역 민원센터(120콜센터)와 민원 전담 지원반을 운영한다.
정부 시스템 완전 복구가 지연되면서 연관 부처와 민간은행 등의 서비스도 일부 영향을 받아 불편을 빚는 것으로 확인됐다. 9월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9월말까지 공익직불제, 농식품 바우처사업 지원 대상에 대한 자격 검증이 이뤄져야 하지만 주민등록번호 등 기초 정보 확인이 어려워 시스템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공익직불제 자격 검증 기간을 이달 15일까지로 연장하고, 농식품 바우처 신규 신청자의 경우 생계급여 수급 자격 여부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수기 접수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화재에 직접 영향받은 96개 시스템을 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로 이전 복구하기로 했다. 예상 소요 기간은 약 4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