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9월 누계 84억달러 돌파
글로벌 경쟁력 입증 평가 속
10년간 농식품 무역적자 284조
국회 “개선대책 시급” 목소리
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2025. 10. 31
정부가 K-푸드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농수산물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우선이라는 문제의식이 국회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관세청은 10월 28일 품목분류코드(HSK)를 재분류하며 K-푸드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9월 누계 기준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84억8100만달러로, 동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과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전 세계의 시선이 한국에 집중되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K-푸드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공식품(51억9800만달러)이 6.7%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산물(23억2600만달러)은 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1.2% 늘었고, 축산물(2억8300만달러·50.3%), 농산물(6억5500만달러·5.6%), 임산물(1900만달러·24.6%) 등 대부분의 품목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관세청은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수출 홍보보다 무역적자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관세청 발표 다음 날인 29일 ‘10년간 농식품 무역적자 284조원…K-푸드 수출 최대 홍보 빛바래’라는 제하의 자료를 내고 “정부가 K-푸드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을 홍보하고 있지만,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농식품(가공 포함) 무역적자는 총 1975억3000만달러(약 284조3839억원)에 달했다. 이 중 미국과의 무역적자가 526억3000만달러로 가장 컸다. 특히 대미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7월 수출액은 1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 8월에도 4.4% 줄었다.
정 의원은 “K-푸드 수출이 사상 최대라는 자화자찬보다 무역적자 심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미국의 관세 여파로 수출이 줄고 있는 만큼, 수출 바우처 지원과 물류비 부담 완화 등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수산물 무역적자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10월 30일 “수산물 무역적자가 2001년 이후 매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이 확인한 통계에 따르면 수산물 무역은 2001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 2024년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521억달러에 달했다.
문 의원은 “해양수산부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681억79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외시장 개척사업을 추진했지만, 정작 2022년 수산물 무역적자는 38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산 김이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단일 품목만으로는 수산물 무역적자를 상쇄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김 산업 전담기관 신설을 통해 산업 진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차세대 ‘K-Seafood’ 발굴을 통해 수출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