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불이 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연합뉴스
* 27일 불에 탄 배터리를 반출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불길 27일 오후 완전 진압
주요 민원처리· 발급서류 등 행정서비스 647개 마비
28일 오전 네트워크 50%·보안장비 99% 재가동
정부 “대체 사이트 운영, 순차적 복구 진행할 것”
농민신문 이휘빈 기자 2025. 9. 28
국가 전산망의 ‘심장부’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본원 전산실에서 벌어진 화재로 정부 주요 업무시스템 647개가 마비됐다. 정부가 빠른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주민등록증 온라인 발급, 부동산 서류 출력 등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민원 서비스도 차질을 빚어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화재는 26일 오후 8시15분께 국정자원 제7전산실에서 발생했다. 무정전 전원 장치(UPS)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이 났고, 이튿날 오전 6시30분께 불길이 잡혔지만 두 시간 뒤 다시 불이 붙어 오후 6시가 돼서야 완전히 꺼졌다. 이 과정에서 시스템 관리업체 직원 한명이 다쳤다.
UPS는 전산시스템에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해주는 장치다. 화재로 항온항습 장치가 멈추자 서버 과열이 우려돼 전원을 긴급 차단했다. 이로 인해 국민 민원 서비스 436개, 공무원 업무용 서비스 211개 등 총 647개 시스템 접속이 중단됐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정부24에서 등기부등록 등 서류가 출력되지 않아 고객들에게 꼭 필요한 서류 위주만 발급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이번 화재가 해당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기 위한 작업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96개 시스템이 물리적 손상을 입었고, 나머지 피해가 없는 시스템부터 차례대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피해를 본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의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겨 재설치할 방침”이라며 “전소된 장소에서 복구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화재 현장을 찾아 “원 수기 접수, 대체 사이트 가동, 세금·서류 제출 기한 연장 등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우체국 금융, 추석 택배, 정부24처럼 국민 생활에 바로 영향을 주는 서비스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안부는 28일 오전 7시 기준 네트워크 장비 중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 99% 이상 재가동을 완료했다. 화재로 불탄 배터리 384개도 모두 수거했다. 정부는 통신·인프라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551개 시스템을 차례로 정상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