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있는 단감 과수원에서 길판근 경남단감원예농협 조합장(왼쪽)과 농민 조석구씨가 수확을 앞둔 조생종 단감 ‘태추’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추석 대목 과일시장 점검] (4) 단감·감귤류·멜론
시설하우스·노지 감귤 출하 겹쳐
가격 낮아…연휴 후 반등 가능성
멜론, 지역별로 작황 편차 커
물량 많아 대목장 값 하락 전망
농민신문 김인경, 서효상, 창원·김해=정진수 기자 2025. 9. 21
올해 늦은 추석 영향으로 단감·감귤류 시장엔 다양한 품종이 출하될 전망이다. 멜론은 호남권 물량 품위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나 전체적인 공급량은 전년 추석 대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감, 조·중생종 출하 활발 전망=주산지인 경남 창원·김해 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추석 대목엔 조생종 ‘태추’가 활발히 출하될 예정이다. 박민규 창원 동읍농협 상무는 “4∼5년 전부터 ‘태추’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는데 유목이 성목이 되면서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길판근 경남단감원예농협 조합장은 “조생종 ‘서촌’은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중생종인 ‘송본’ ‘상서’도 추석 전 일부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1만6529㎡(5000평) 규모로 ‘태추’ 단감을 재배하는 조석구씨(60·유등리)는 “올해 ‘태추’ 생산량의 8%가량이 햇볕데임(일소) 피해를 봤지만 이는 평년 수준”이라며 “재배 중인 ‘태추’ 단감의 80%가량은 추석 전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전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 9월엔 폭염으로 조생종 단감 생육이 지연돼 출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이었다”며 “올 9월 출하량은 전년 동기(1400t)보다 50.0% 늘어난 2100t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송본’ 단감은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6만310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평균(7만784원)과 비교해 10.9% 낮고 평년(5만8166원) 대비해선 8.5% 높다. 김석인 농협가락공판장 과일부장은 “대목 직전인 만큼 시세는 약세를 형성 중”이라면서 “제수용 단감 수요가 높은 이달 25일부터는 ‘송본’ 기준 7만∼8만원대(10㎏ 상품 기준)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감귤류, 하우스감귤·노지감귤·황금향 등 다양=감귤류시장은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시설하우스·비가림하우스 물량에다 극조생 노지감귤이 시장에 출하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추석이 상대적으로 늦다보니 하우스감귤은 천천히, 노지감귤은 앞당겨 출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세는 약세가 예상된다. 19일 가락시장에서 하우스감귤은 3㎏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361원에 거래됐다. 전년 9월 평균(2만2398원)보다 9.1%, 평년 9월(2만2497원)과 비교해선 9.5% 낮다. 농경연은 ‘9월 과일 관측’에서 하우스감귤 경락값(3㎏ 상품 기준)을 2만1000원 안팎으로 내다봤다. 전·평년 9월보다 6.2%, 6.7% 낮다.
오재훈 중앙청과 경매사는 “감귤은 추석 선물세트보다는 가정 소비용으로 수요가 많다”면서 “선물세트 택배 작업이 끝난 후인 연휴 직전에 수요가 오른다면 시세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혼합과일 선물세트용으로 주로 소비되는 ‘황금향’은 시세가 높은 편이다. 19일 가락시장 정가·수의 거래 가격은 3㎏들이 한상자(‘특품’)당 3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추석 17일 전인 8월31일) 가격인 3만2000원보다 3.1% 높다. 오 경매사는 “지난해 ‘황금향’이 들어간 선물세트 소비가 잘되면서 올해도 수요가 많다”며 “특히 올해 ‘황금향’ 대과 비중이 작아 대과 중심으로 가격이 높게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멜론=멜론은 지역에 따라 작황 편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라권에선 7∼8월 고온으로 과실 표면에 그물무늬(네트)가 약한 ‘잔네트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충남 부여 등지에선 ‘특품’ 비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작황이 양호하다는 반응이다. 김봉호 부여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팀장은 “당도 또한 평균 14.5브릭스(Brix)로 높다”고 전했다.
한희주 전남 곡성농협 APC센터장은 “올 5∼7월 시세가 높았던 편이라 2기작까지 아주심기(정식)한 농가가 많다”면서 “추석 대목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고 밝혔다.
시세 전망은 밝지 않다. 19일 가락시장에서 머스크 멜론은 8㎏들이 상품 한상자 기준 2만3633원으로 전년 9월 평균(2만8890원)과 견줘 18.2% 하락했다. 평년 9월(3만827원)과 비교해선 23.3% 낮다. 조현준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사는 “이달 넷째주 본격적인 대목장에 돌입하면서 경락값(8㎏ 상품 기준)은 2만원 후반에서 3만원 초반대로 전년 추석 대목 대비 20∼3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