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변화 대응 컨트롤 타워 서둘러야
한국농어민신문 2025. 10. 24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이상기후가 농업현장을 덮치고 있다. 9월 하순부터 20일 넘게 이어진 비와 흐린 날씨로 충북 괴산에서는 사과 착색 불량이, 전남 장흥에서는 쪽파 작황 부진이 심각하다. 벼와 배추 등 주요 작물 피해도 속출하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기후재해가 이제는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 위험이 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업정책의 체계적 수립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피해가 누적되면 생산기반은 약화되고, 50%에도 못 미치는 식량자급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후 위기가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과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의 조속한 착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남 해남에 들어설 이 센터는 기후변화 대응 국가전략 수립과 영향 예측, 대응기술 개발, 기후스마트농업 확산 등을 총괄하는 거점기관으로, 농업분야 기후정책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예산 확보, 설계 확정, 조직 구성 등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를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 동시에, 센터 개소 이후 바로 연구개발과 정책 실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초 데이터 구축과 인력 배치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지금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노출돼 있는 농업인들을 생각하면 일분일초가 소중하다. 날로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정부가 한 발 앞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