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안성광 부산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교수팀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수박 고상재배장치’에서 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모습.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진원·부산대 연구팀 공동개발
경남 창원 등 전국 4곳 실증사업
편의성 향상…상품성도 좋아져
농민신문 조영창 기자 2025. 9. 17
허리를 숙이지 않고 수박을 재배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안성광 부산대학교 원예생명과학과 교수팀과 함께 ‘수박 고상재배장치’ 현장 실증사업을 경남 창원, 전북 고창, 경기 안성, 충북 제천 4곳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수박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작물로 허리를 굽히는 작업이 반복돼 고령 농민에게 큰 부담이었다. 안 교수팀이 최근 개발한 고상재배장치는 허리 높이의 장치에서 수박을 키워 수정·약제 살포·수확 등 전 과정을 서서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은 물론 여성과 고령 농민의 작업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농진원 관계자는 “스마트팜 센서를 접목해 온도·습도·관수·병해충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하도록 했다”며 "영농 경험이 적은 초보자와 고령 농민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 환경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실증 결과, 661㎡(200평) 기준으로 기존 재배 방법에 비해 식재 규모가 450그루에서 800그루 이상으로 늘었고, 수박 중량도 평균 7∼8kg으로 균일하게 유지돼 상품성이 향상됐다는 것이 농진원의 설명이다. 실증에 참여한 충북 제천 지역 농가는 시설하우스 한동당 800만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부산대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민간기업과 ‘개량형 고상재배장치’를 개발 중이다. 내년까지 재배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 매뉴얼을 제작하고, 멜론·참외 등 유사 과채류로 확대 적용도 검토할 계획이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농가에서 실증된 만큼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우수한 농업기술을 발굴해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