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시대] [잠깐] 이인복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농민신문 알메리아(스페인)=조영창 기자 2025. 9. 12
“스마트팜은 농업 판도를 바꾸고 있지만 혁신 뒤엔 막대한 에너지 소모라는 그늘이 있습니다. 지속성을 담보하려면 에너지 절감이, 기술을 고도화하려면 데이터 표준화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전세계 시설원예분야의 석학과 전문가가 모인 ‘제10회 그린시스 국제 심포지엄(GreenSys 2025)’이 6월 스페인에서 열렸다. 당시 주제발표자 7명 가운데 아시아 출신은 이인복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가 유일했다. 이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원예학회 정밀원예·공학 분과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이끌었다.
이 교수가 ‘지속가능한 시설원예시스템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의 역할과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마치자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졌다. 강단을 내려온 뒤에도 질의가 계속됐고, 그는 “스마트팜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에너지 절감 기술과 데이터 표준화가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미국 농무부(USDA)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팜 운영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조명’이다. 이 교수는 “미국 정부는 스마트팜농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용을 권장하며, 이를 통해 전력 소비량을 34% 줄이고 연간 3억50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도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중소 농가에 저렴한 스마트팜 전용 소형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관개시스템, 농장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스마트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농업데이터를 자유롭게 공유·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표준화 작업과 플랫폼 마련이 필수라고도 짚었다.
그는 “일본 농림수산성은 국가 농업데이터 플랫폼인 ‘와그리(WAGRI)’를 활용하고, 유럽연합(EU)은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한 개방형 표준 플랫폼 ‘파이웨어(FIWARE)’를 확산시키며 장비·소프트웨어 간 호환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한국도 뒤처지지 않도록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