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사과 포트묘목’ 수급불안 대안으로 급부상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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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준형 경북 경산 하나과수묘목 영농조합법인 개발팀장이 ‘후지’ 사과 포트묘목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정부, 내년 20만그루 공급 목표

값 저렴하고 활착률 높아 기대

이식 후 병해충 관리 까다로워

잡초관리·곁가지 형성은 ‘과제’



농민신문 경산·포항=정성환 기자 2025. 9. 16



올봄 영남권 대형 산불로 사과 수급불안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연간 20만그루를 공급할 수 있는 ‘포트묘목’ 생산시설을 이르면 올해말 건립한다. 산불 피해지역의 과원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사용해본 일부 농민은 사과 포트묘목이 저렴하고 활착률이 높다며 만족감을 피력했다. 다만 병해충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본밭 이식 후 세심한 관리가 과제로 지적됐다.

◆포트묘목이란=말 그대로 포트에 심어 키우는 묘목을 말한다. 사과 포트묘목은 보통 지름 6㎝, 높이 12㎝인 원통형 포트에 심어 키우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트묘목은 뿌리가 될 대목과 사과 품종을 접붙인 후 100일 동안 시설하우스에서 키운다. 본밭에 옮기기 전 생육 기간이 노지묘목(1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짧다. 이에 따라 본밭에 이식하는 시점 기준 묘목 키는 40∼60㎝로 노지묘목(120㎝ 이상)보다 훨씬 작다. 곁가지 없이 가운데 줄기에 잎만 달려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정부 구상은=농림축산식품부는 예산 12억원(국비·지방비 각 6억원)을 투입해 연간 20만그루를 공급할 수 있는 포트묘목 생산시설을 올해말 또는 내년초 구축한다. 생산 주체는 경북 상주에 있는 중앙과수묘목센터와 영주에 위치한 영생과수묘목 영농조합법인이다. 이들은 4억원씩 자부담해 1동당 661㎡(2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10동씩 각각 건립한다.

농식품부는 시설을 완공하면 내년 2월부터 포트묘목을 생산, 산불 피해지역에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첨단기자재종자과 관계자는 “우수한 포트묘목을 산불 피해농가에 빠르게 공급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사과 수급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값 저렴하고 활착률 양호”=실제 써본 농가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달초 찾은 경북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한 사과 과수원. ‘후지’ 사과 포트묘목이 줄 맞춰 녹색 잎을 반짝였다. 올 5월 포트묘목 800그루를 본밭에 식재한 농민 황병삼씨(71)는 “묘목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다가 포트묘목 재배를 시도해봤다”면서 “처음엔 이렇게 작은 묘목이 잘 자랄까 싶었지만 석달여가 지난 후 결주(자리 잡지 못한 묘목)도 거의 없고 작물체 키도 150㎝를 넘겼다”고 만족해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권준형 경북 경산 하나과수묘목 영농조합법인 개발팀장은 “경산묘목특구에서 팔리는 포트묘목 가격은 1그루당 1만3000원가량으로 노지묘목 대비 3분의 2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노지묘목은 땅에서 파낼 때 뿌리가 손상되지만, 포트묘목은 상토째 심기 때문에 본밭에 대체로 잘 적응한다”고 말했다.

◆풀관리·곁가지 형성은 숙제=이식 후 병해충 관리가 보다 까다롭다는 지적도 있다. 포트묘목은 키가 작아 잡초가 자라는 장마철엔 물·햇빛을 빼앗기기 쉽다.

권 팀장은 “제초제가 어린순에 닿으면 약해를 볼 수 있다”면서 “포트묘목은 비닐멀칭을 한 뒤 이식하길 추천한다”고 했다. 또한 “어린순에 해를 끼치는 진딧물·복숭아순나방·응애 등에도 취약해 사과에 등록된 약제를 2주마다 살포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곁가지를 만드는 것도 농민에겐 생소할 수 있다. 권 팀장은 “구매농가에게 관리법을 충분히 알려 현장에 빠르게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