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140년 유리천장 깨졌다…日 첫 여성총리 다카이치, 한일관계 어떻게 되나
2025.10.22
운영자
조회수 : 1,420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1일 중의원(하원) 총리 지명선거 결과 발표 이후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내각 사상 첫 여성 총리 탄생

비세습 출신으로 강경 보수 성향

강경보수 발언에 야스쿠니 참배 행보

극우 정당 연정 구성, 한일관계 우려

복잡한 국제 정세로 한일 협력 불가피

그간 셔틀 외교와 APEC 회의 등 관건

외교부 “한일간 긍정적 흐름 노력할 것”



농민신문 이휘빈 기자 2025. 10. 21



일본에서 내각제 도입 140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보수 색채가 짙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21일 새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강경한 보수 성향의 그가 한일 관계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양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선거 투표에서 465표 중 237표를 얻어 과반을 확보, 제104대 총리에 올랐다. 이로써 일본은 1885년 이토 히로부미 초대 총리 이후 140년만에 첫 여성 총리를 맞게 됐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새 내각을 공식 출범시켰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의 경력을 가진 중진 정치인이다.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냈으며, 일본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과거 ‘고노 담화(1993년)’와 ‘무라야마 담화(1995년)’ 등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책임을 인정한 공식 담화를 부정한 바 있다. 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문제 관련 ‘다케시마의 날’ 장관 파견 주장으로 강한 보수 이미지를 굳혔다.

그의 정치 기반은 보수 단체 ‘일본회의’와의 연계로 강화됐으며,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이번 총리 지명 과정에서는 정치자금 스캔들로 이탈한 공명당 대신 극우 성향의 ‘일본유신회’와 연대해 정권 안정을 꾀하면서 ‘극우 연정’ 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최근에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제사 때 직접 참배 대신 공물 대금만 봉납하고 ‘적시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행보를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카이치 내각은 취임과 동시에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대외 노선을 시험받게 됐다. 미국의 통상·안보 압박, 북한·중국·러시아의 밀착 등 외교 환경이 일본 정책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미국과의 통상·안보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한·미·일 공조를 우선 강화하며 협력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일 양국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시절 재개된 ‘셔틀 외교’의 연속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내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처음 대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 외교부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과 관련해 신중하면서도 협력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한일은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라며 “앞으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