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산업은 농업의 근간…업계 단합된 목소리로 힘 모아야”
“60년의 발자취, 이제는 글로벌 도약 준비할 때”
“‘골든시드프로젝트’ 후속 사업 반드시 추진해야”
농업인신문 박정완 기자 2025. 9. 12
한국종자협회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협회는 오는 9월 18일 대전 호텔 ICC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며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종자산업을 이끌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단순한 기념 자리가 아니라, 종자산업의 역사를 되짚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김창남 한국종자협회장은 “열악한 농업 환경 속에서 출발했지만, 선배 종자인들의 헌신으로 종자산업은 자립 기반을 갖추었고, 이제는 80여 개국에 연간 약 6천만 달러 규모의 종자를 수출하는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IMF 금융위기와 같은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도 종자산업은 포기하지 않고 버텨냈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작은 종자 한 알이 식량안보를 지키고, 국가 산업의 기반이 된다는 사실을 지난 60년의 역사가 증명한다”며 “다가올 100년을 향해 변화와 혁신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행사에서 종자연구회가 수행 중인 ‘종자산업 발전 방안’ 연구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으로,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 단합이 종자산업 발전의 열쇠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단합’을 강조 해왔다. 우리나라 종자기업은 대부분 영세하고,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더라도 사회와 정책 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IMF 이전에는 산업을 이끌어가는 리딩기업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며 “이럴수록 협회 회원사들이 힘을 모아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종자협회 회원사는 60개사.
김 회장은 “1개 기업의 외침보다 60개 기업이 함께 내는 목소리의 무게는 분명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단순한 의례가 아닌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업계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서로의 현실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종자기업이 대부분 영세하다 보니, 산업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도 전달력이 약하다. 그렇기에 협회가 단합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번 기념행사가 회원사 간 협력 관계를 다지고, 종자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농업계의 소부장, GSP 후속사업 필요
김창남 회장은 종자산업을 “농업계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이라고 규정한다. 제조업에서 소부장이 국가 경제의 뿌리를 지탱하듯, 농업에서 종자는 생산의 시작이자 식량안보의 핵심이라는 의미다. 그는 “정부가 소부장 산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육성하듯, 농업의 근간인 종자산업에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된 골든시드프로젝트(GSP)의 성과를 강조했다. 양파·양배추·토마토 등 주요 종자의 자급률을 끌어올리며 종자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한 사업이었지만, 후속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막혀 진행되지 못했다.
김 회장은 “종자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골든시드프로젝트 후속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그는 “세계 시장에 나서려면 기업 규모를 키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종자기업이 커야 연구개발과 인력 투입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종자산업이 지금보다 한발 더 나아가는 디딤돌을 놓고 싶다”며 “우리 종자산업이 미래 농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