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 “내년 상토 생산 장담 못해···원료 구입자금 지원 절실”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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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일 한국상토협회장



이정일 한국상토협회장


생산량 급감에 원자재 구입난

현지조사 여력 없어 발동동

정부 물량 파악·확보 대책 시급

비수기에 준비 여건 마련돼야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5. 10. 13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내년 상토 생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상토업계가 ‘비상’이다. 상토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토의 핵심 원자재인 코코피트와 피트모스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예년엔 가격이 비싸더라도 살 수는 있었다. 이번엔 ‘살’ 물량이 없다. 이정일 한국상토협회장(농경 부사장)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 회장은 “상토업계는 매년 위기였는데, 올핸 그 위기의 양상이 다르다”며 “예전에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서 문제였지만, 이젠 원자재 물량, 특히 코코피트와 피트모스를 수입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보통 8월 이후부터 내년 상토 제조를 위해 원자재를 수입했는데, 이러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상토 생산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토 생산을 위해선 당장 코코피트와 피트모스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들을 수입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코코피트는 주로 인도산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인도산 생산량이 급감했다. 상토업체들은 인도 외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코코피트 수입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태국 등에 일부 코코피트 물량이 있긴 해도 아직 제품화까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상토업체의 설명이다.

피트모스도 마찬가지다. 라트비아 등 발트해 3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피트모스. 유럽 환경규제 정책으로 인해 이들 국가에선 피트모스 채취를 중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토업체들은 또 다른 피트모스 생산지인 캐나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캐나다 현지에서 한정된 물량을 두고 전 세계 피트모스 수입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유럽산 피트모스 가격이 톤당 250달러였다면, 캐나다산 피트모스는 37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격대는 계속 상승세로 예측되며, 물량을 앞으로 얼마나 수입할 수 있을지도 확실하진 않다.

이 회장은 “상토업체가 코코피트와 피트모스가 어느 나라에 얼마나 물량이 있는지를 직접 현지조사를 하기에 여력이 없어서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주요 수입국의 대사관 등을 통해서 코코피트와 피트모스를 확보할 방안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며 “농협무역 등을 통해 해외 원자재 수급 동향 정보도 상토업체들에게 제공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문제는 다음이다. 이 회장은 “올해 겨우겨우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상토업계가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상토산업이 여기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느냐, 아니면 여기에서 주저앉느냐 이런 기로에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간 상토업체 몇몇은 문을 닫았다. 상토업체들이 상토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그중 하나가 ‘원료구입자금 지원사업’이다. 이 회장은 ‘무기질 원료구입자금 지원사업’을 예로 들었다. 무기질 비료처럼 상토도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만큼 상토업체에 원료구입자금을 융자 지원, 성수기에 대비해 원료를 원활히 조달함은 물론, 적기에 안정적으로 원료구입을 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회장은 “상토도 무기질 비료만큼 농사에서 중요한 농자재로,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여건에 따라 국내 상토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면서 “원료구입자금이 지원된다면 비수기 때 원자재를 미리 수입해서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촉구했다.

이 회장은 상토의 R&D(연구개발) 투자도 당부했다. 코코피트와 피트모스 대체제를 개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상토는 작물별로 세분돼 있고, 또 산성을 좋아하는 작물과 알칼리성을 좋아하는 작물에 따라 맞춤형으로 상토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는 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노력해 온 결과인데, 지금 한계에 왔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토와 더불어 코코피트와 피트모스 대체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상토분야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 회장은 “농업인들이 고품질 상토를 적절한 시기에 공급받기 위해선 상토업체가 살아야 한다”며 “상생해서 상토산업이 농업인을 위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