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콩 소비 활성화 비즈니스 포럼
‘국산만의 가치’ 소비자에 전달
유럽 등 비건시장 겨냥 수출 모색
가공산업 확대 체계적 지원 필요
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2025. 11. 4
10월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푸드위크’에서는 국산 콩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산 콩 소비 활성화 비즈니스 포럼’이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국산 콩이 식품산업의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가공과 소비 확대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다.
윤승용 로컬팩토리 대표는 “콩 산업의 지속가능성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판매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지금과 같은 예산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수요처 확대 없이 생산만 늘리는 정책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산 콩 제품의 소비 확대를 위해선 ‘가치 기반’의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종남 풀무원식품 부장은 “수입 콩과의 가격 차이를 상쇄하려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원산지와 유통, 품질 관리 등 신뢰보증 체계를 강화하고, 국산 콩의 품질가치를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한식 열풍을 계기로 국산 콩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 부장은 “국산 콩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 수립도 가공업체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윤승용 대표 역시 “해외에서 비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산 콩 가공식품으로 유럽 시장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유럽의 두부 시장 규모는 2020년 227만 달러에서 2028년 385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산 콩은 수입산 대비 단가가 많게는 4배 이상 높아 원료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크다. 윤 대표는 “국산 콩 산업이 본격적인 산업화로 나아가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수”라며 “일본 홋카이도처럼 지역에 맞는 플랜테이션화와 연중생산 체계 구축 등 정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적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농가 조직화, 브랜드 경영체 육성, 품종 개발, 가공식품 개발 지원 등 산업 육성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유통·가공과 소비·비축으로 이어지는 콩 산업 전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균태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2027년까지 콩 자급률 43.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자급률은 38% 수준”이라며 “목표 달성은 가능하겠지만 생산 확대에 비해 소비처 확보는 여전히 미흡하다. 생산에서 그치지 않고 가공과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김 사무관은 이를 위해 2026년도 예산으로 △계약재배 지원 412억원(전년 대비 188.1% 확대) △제품화 패키지 지원 45억원(40.6% 확대) △콩 가공산업 시설지원 1개소 추가 확보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콩 정부비축 물량도 생산량 증가에 대비해 올해 3만톤에서 내년 6만톤으로 확대하고, 기존 예산 대비 2500억원가량을 추가 확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