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가뭄·산불에 송이 생산량 ‘뚝’…“재해 보상·직불금 개선 시급”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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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주산지 작황부진

“경영안정 위한 정책지원 필요”



농민신문 이재효 기자 2025. 9. 19



올해 산불과 가뭄 등 연이어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송이버섯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후의 만성화로 송이 생산량이 매년 들쭉날쭉하는 만큼 제도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 송이 주산지 중 하나인 강원 양양에서는 매년 9월초가 되면 송이 수확을 시작한다. 하지만 강원 영동지방에 가뭄과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수확기에 맞춰 9월초에 진행됐던 첫 송이 공판도 아직 열리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올해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올해처럼 늦더위와 여름철 가뭄이 이어져 첫 공판이 9월19일에 열렸다”며 “이상기후가 심화하면서 습하고 선선한 환경에서 자라는 송이 특성상 생육이 더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로 송이산이 상당수 불탔던 경북지역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3월 발생한 영남권 산불로 송이 주산지인 경북지역의 생산량이 50∼60% 줄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송이 생산량이 감소하면 임가소득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송이버섯 공판량은 7만832㎏으로 2023년 공판량인 15만3415㎏의 46.2%다. 산림조합 예측대로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생산량은 5만7000㎏ 수준에 그친다.

임업계에선 이상기후로 송이 생산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송이농가는 마땅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는 재해복구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송이는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임산물로 취급해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이상범 경북 영덕군 송이생산자협의회장은 “이번 산불로 송이산이 모두 불탔지만, 특별위로금 외에는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송이농가는 재배를 위해 산에 관수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경영 활동을 하고 있어 송이를 단순히 자연발생 임산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업경영체에 등록돼 있고 임업직불금을 받았던 송이농가는 시설복구비 등의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이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임업직불금 체계를 개선하자는 의견도 있다. 최성준 한국전문임업인협회 사무총장은 “임업직불금은 실제 임산물이 자라는 면적을 산정해 지급하기 때문에 재해로 송이 생산지가 줄면 직불금도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며 “직불금을 최근 5년간의 송이 재배면적 평균값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임업단체들은 기후위기에 대비한 송이농가 지원방안으로 ▲송이 대체작물 조성사업 지원 강화 ▲‘산불특별법’의 조속한 통과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