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태백시 삼수동 매봉산 고랭지 배추재배단지에서 한 농민이 배추밭에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 태백시 삼수동 매봉산 고랭지 배추재배단지에 지난 13일 반쪽 시들음병 등 각종 병해충이 심각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반쪽 시들음병 등 각종 병해충 확산추세
양배추, 올해 가격 하락에 방치되는 상황
뉴시스 태백=홍춘봉 기자 2025. 9. 15
강원 태백시의 고랭지 배추가 각종 병해충과 생리장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양배추마저 가격 하락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태백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태백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매봉산 고랭지 등 300㏊에 달하지만, 9월 초 기준으로 생육 중인 면적은 절반 수준인 150㏊에 불과하다.
특히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석회결핍 현상으로 ‘꿀통현상’이 대규모로 발생했으며, 반쪽 시들음병, 검은썩음병, 씨스트선충 등 각종 병해충이 확산하면서 포전별 출하 비율이 0~70%까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꿀통현상 발병률은 올해 70%로 평년(35%)의 두 배를 웃돌고 있으며, 반쪽 시들음병과 검은썩음병, 씨스트선충 등 주요 병해충 피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로 인해 태백 최대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의 절반가량이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양배추다.
지난해 양배추 가격이 높았던 탓에 농민들은 올해 매봉산 재배단지에 배추 대신 양배추를 60% 이상 심었지만, 올해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8월 말 수확 시기를 놓친 채 방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확 후에도 판로가 마땅치 않아 농민들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지역 고랭지 밭작물의 병해충이 예년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고랭지 배추 대신 양배추를 심은 농가들도 가격이 크게 떨어져 농민들이 출하를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
농민 A씨는 “연작 피해가 누적되면서 병해충 발생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 가격까지 하락해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병해충 관리 지원과 판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