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농어촌 숙련 종사자 감소세 심상찮다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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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감소폭 10년 만에 최대

1년새 13만6000명 사라져

한파·폭염 등 이상기후 탓에

영농활동 위축돼 인력 수요↓

비농업부문 취업 증가 영향도



농민신문 지유리 기자 2025. 9. 14



8월 농어촌 숙련 종사자가 약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올들어 한파·폭염 등 이상기후가 빈발하면서 생산이 위축돼 인력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회복 양상을 띠면서 비농업부문 취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수는 1년 전(157만2000명)보다 13만6000명(8.7%) 감소한 14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11월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는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라 숙련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군이다. 단순 일용직과는 구별되는 인력이다.

이들 숙련 종사자의 감소폭이 커진 원인으로는 우선 이상기후가 꼽힌다. 올해는 본격 영농철이 시작되는 4월 한파로 인한 피해가 컸고 이후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영농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작물 파종기에 한파가 있었고 이후 호우 등 기후적인 요인으로 농업 피해가 컸다”면서 “기후가 개선된다고 해서 바로 다음달에 생산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업인력 감소세가) 계속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어가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점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개선된 경기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농업은 불황으로 제조업·건설업 등의 일자리가 줄어들 경우 남는 인력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경기 침체기에는 농업고용인력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농업부문 고용이 느는 이유는 비농업부문의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을 때”라며 “새 정부 들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비농업부문 취업이 늘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영농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농업 채산성이 악화했고 이 때문에 농업에 종사하려는 수요가 줄었다는 지적이다.

최세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생산 물가가 크게 올라 농업으로 이윤을 내기 어려워졌고 (취업자가) 농업을 선택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물가가 지속된다면 경기 침체기에 농업 고용이 느는 현상은 앞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분야에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유입된 점이 국내 농업인력 규모를 축소시켰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절근로제 개편 등을 통해 2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로 외국인력을 도입하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두고 농업인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현장 인력난은 없을 것이란 게 농식품부 입장이다. 농식품부 농업경영정책과 관계자는 “통계청 고용동향에는 현장 인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력이 빠져 있다”며 “지난해부터 역대 최대 규모로 외국인력이 들어오고 있어 인력 수급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