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숭아연구회가 지난 10월 29일, 회원 농가와 전국의 복숭아 농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복숭아연구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복숭아연구회 세미나서 강조
2009년 20종서 29종까지 늘어
곰팡이 포자 비산하는 5~6월
비 많이 오면 탄저·세균병 등 발생
사용해 온 방제 약제 기록하고
병해 감염 과실 신속한 정리 등
병원균 밀도 저감 사전 노력 중요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2025. 10. 31
고품질 복숭아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과수원에 남아 있는 병해 감염 과실의 신속한 정리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늘어나고 있는 병해 발생 예방을 보다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동일한 병해도 지역별로 다른 특성을 가질 수 있는 만큼 해당 지역 병해에 대한 정확한 특성 파악 후 예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목소리다.
복숭아연구회는 지난 10월 29일 경북 청도군 소재 청도국민체육센터에서 연구회 회원 농가 및 전국의 복숭아 농가, 관계기관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회 복숭아연구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기후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품질 복숭아 생산 전략’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2024년 대비 5.8% 감소한 17만9000톤을 기록했는데, 봄철 저온과 가뭄·고온·잦은 비 등 기후변화 여파로 발생한 낙과와 기형과, 병해가 원인이 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백창기 단국대 교수에 따르면 국내 복숭아나무에 발생하는 병해는 2009년만 해도 20종 정도였으나, 기후변화로 인해 29종으로 증가했다. 기후가 바뀌면서 복숭아에 잠재 돼 있던 곰팡이들이 병해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지성 호우, 연속강우 등 봄·가을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병 발생에 유리한 기상조건이 만들어졌다. 백창기 교수는 “비가 많이 오면 탄저병 같은 곰팡이병이나 세균병 발생이 많아진다”라며 “월동하고 있던 곰팡이 포자들이 비산하는 시기인 5~6월에 비가 많이 오면 과실이 병해에 감염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라고 언급했다.
병해 중에서도 최근과 같이 잦은 비와 고온 환경에서 복숭아를 포함한 과실 생산 농가들을 더 어렵게 만드는 병해가 탄저병이다. 백창기 교수는 “과수 농가에서 탄저병 발생 이야기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는데, 병원균의 종류가 과거 2가지에서 2015년 이후에는 4가지로 늘어나 탄저병도 서로 다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각 병원균의 특성에 맞춰서 방제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또한 “지역별로도 서로 다른 종의 병원균을 가진 탄저병이 나타나고, 2021년부터는 어린 과실에서도 탄저병 증상이 발생하는 만큼 농사짓는 지역의 병원균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여기에 적합한 방제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백창기 교수는 보다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농가마다 주요 병해 초기 발생 시기, 그동안 사용해 온 방제 약제 종류 등을 기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래야 해당 농장에 적합한 방제를 실시할 수 있고, 약제저항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런 작업에 앞서 사전에 과수원의 병원균 밀도를 최대한 낮추려는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창기 교수는 “농가에 방문해 보면 탄저병에 감염된 과실을 과수원 바닥에 그냥 두거나 과수원 한 쪽에 모아두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렇게 방치한 과실에서 병원균이 올라와 문제가 된다”라며 “인력 등 농장 여건상 감염된 과실을 과수원에서 완벽하게 정리하기 어렵다면 흙으로라도 덮어야 병원균이 발아해 포자가 날리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본격적인 주제 발표 진행에 앞서 개최한 세미나 개회식에서 이준성 복숭아연구회장(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장)은 “복숭아 농가들은 올해 기후위기 등으로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힘든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기후위기가 앞으로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복숭아 농가들이 함께 지혜를 나누며 해법을 찾아가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