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식품저널] [여름배추 생산ㆍ유통 현장] ③ 배추 출하조절 시설 대관령원예농협
202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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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관령원예농협 저온창고 내부
* 대관령원예농협 신영주 소장이 배추 출하조절시설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여름배추 재배 현장과 온난화 대응 여름배추 안정생산 신기술 적용 현장, 대관령원예농협 배추 출하조절시설을 둘러본 뒤 기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계약재배, 농가와 농협이 함께 짓는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재배지 발굴

정부 비축과 유통의 조화로 물가 안정에 기여



식품저널 나명옥 기자 2025. 9. 12



우리가 식탁에서 사시사철 맛있는 김치를 즐길 수 있는 건 과연 누구의 덕분일까? 때로는 배추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이 숨어 있다. 지난 10일 농림축산식품부 출입 기자단은 여름배추의 심장부인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로 향했다. 뜨거운 여름, 해발 1100m 고랭지 밭에서 펼쳐지는 배추 생산 현장은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터였다. 가뭄 속에서도 땅에서 땀 흘려 배추를 재배하며, 수확한 배추를 신선하게 유통하기까지. 우리가 마주한 현장에는 단순히 배추가 아닌, 농업인들의 삶과 열정이 담겨 있었다. 이제 그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세 차례에 걸쳐 싣는다. 땀으로 일군 녹색 밭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③ 배추 출하조절 시설 대관령원예농협


# 고랭지 배추, 신선함을 지키는 출하조절 시설

대관령의 푸른 산자락 아래, 고랭지 배추의 신선함을 지키는 최첨단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대관령원예농협이 운영하는 배추 출하조절시설이다. 이 곳은 해발 800미터 고랭지의 이점은 물론, 과학적인 저장 기술로 사계절 내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배추를 공급하며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시설로, 배추 농가의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다.

대관령원예농협 신영주 소장은 농협의 가장 큰 사업으로 계약재배를 꼽았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배추는 물론, 여름 무까지 연중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429ha에서 3만8000톤의 배추를 생산,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5년에는 면적을 488ha로 늘려 4만3000톤, 18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계약재배의 가장 큰 특징은 농가와 농협의 역할 분담이다. 농가는 모종 심기ㆍ관수ㆍ제초 작업에만 집중하면 되고, 생육 관리ㆍ방제ㆍ수확ㆍ저장ㆍ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농협이 책임진다. 이는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농협은 안정적인 원물 확보로 효과적인 수급 조절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올해 처음 계약재배를 시작한 사천 지역은 작황이 매우 좋아 훼손율 없이 100% 입고가 가능했다”며, 계약재배의 성공적인 사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103억 투자한 최첨단 저장 기술

신 소장이 자신 있게 소개한 것은 총 103억원이 투입된 첨단 시설이었다. 4300평 부지에 들어선 이 시설은 다양한 크기의 저장고와 함께, 신선도 유지를 위한 핵심 기술인 차압식 예냉기를 갖추고 있다.

신 소장은 “수확 후 배추의 온도는 20℃ 이상 올라가는데, 예냉기에서 18~20시간 정도 보관하면 품온이 3℃까지 떨어진다”며, “이 과정을 거치면 배추의 저장 기간이 크게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멀리 해남이나 진도에서 배추를 가져오는데, 수송 도중 신선도 저하는 없느냐”는 질문에, 신 소장은 “냉장 차량으로 운송하고, 도착 후 바로 예냉 시설에 넣기 때문에 신선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철저한 콜드체인 시스템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재배된 배추가 대관령에서 신선하게 저장될 수 있다.

대관령원예농협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력해 정부 비축과 방출 사업을 수행하며 물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 소장은 “2024년에는 계획량 915톤을 훨씬 초과한 7690톤을 방출,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며, “올해도 초과 방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통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저장된 배추는 주로 시장으로 가느냐, 김치공장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신 소장은 흥미로운 설명을 내놓았다.


“배추는 사이즈와 품위에 따라 유통 경로가 나뉜다”며, “큰 사이즈는 시장으로, 김치공장에는 절임에 유리한 중간 사이즈 배추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치공장용 배추는 작을수록 수분이 적어 절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 새로운 도전과 미래를 향한 고민

고랭지 배추는 기후변화로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 현상에 대해 신 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재배지를 발굴하고 있다”며, “올해 사천 지역을 처음 시도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추 유통에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론상 가장 좋지만, 단가가 낮은 배추의 특성상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언젠가 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연구와 고민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 소장의 설명이 끝난 뒤, 배추 저장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대관령원예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랭지 배추의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 과학과 기술 그리고 농민과 상생을 고민하는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 식탁은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배추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